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매출 "괜찮았다"…소비회복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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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매출 "괜찮았다"…소비회복은 "글쎄"
  • 앤디현 기자
  • 승인 2015.10.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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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앤디현 기자]     범정부 차원의 소비 진작 행사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할인품목 수, 할인율 등이 '블랙프라이데이' 간판에 미흡하다는 비판 속에 이 같은 매출 증가가 초기 '반짝' 관심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소비 심리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 날인 1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할인코너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날인 1일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은 작년 비슷한 시점과 비교해 최대 20% 안팎까지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1일 매출이 당초 잡았던 첫날 목표를 20% 정도 웃돌았다.  지난해의 같은 날(10월 1일)보다 7.8%, 같은 10월 첫째주 목요일(10월 2일)보다 28.2% 각각 많은 수준이다.  작년 가을 세일 첫날은 10월 1일이었지만, 올해 롯데의 가을 정기 세일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됐다.

전일호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개장 전부터 정문 앞에 수 백명의 고객이 대기했고, 어제 하루 평소보다 2∼3배 많은 고객이 몰렸다"며 "평일인 점과 궂은 날씨를 감안하면 성공적인 편이었다. 특히 식기, 구두, 핸드백 상품군의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일 매출도 지난해 동기(10월 1일) 대비 29.8% 늘었다. 여성의류(38.5%), 스포츠(37.0%), 남성의류(29.4%), 아웃도어(29.3%), 명품(23.4%), 주얼리·시계(26.6%) 등의 실적이 좋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행사 첫날 본점에만 평소의 두배 수준인 7만명이 다녀갔다"며 "이번에는 홍보 효과가 일반 정기세일보다 컸고, 대형행사가 많았던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월 2일과 비교해 3.8%, 같은 달 1일보다는 1.1%씩 매출이 늘었다. 주로 남성패션, 영패션, 잡화 코너에 사람들이 몰렸다.

대형마트들의 매출 증가율은 백화점보다 크게 낮은 2%대에 머물렀다. 이마트의 1일 매출은 작년 같은 10월 첫째주 목요일(10월 2일)보다 2.6% 많았다. 가전상품 매출이 60.5%나 뛰었고, 패션용품과 생활용품도 각각 19.8%, 10.5% 증가했다.  롯데마트 매출도 작년 10월 2일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의류잡화(18.1%), 생활용품(10.5%)의 성장률이 10%를 넘었다.

홈플러스는 매출이 2.5% 늘었다. 증가율은 낮지만, 추석 직후 마트 매출이 급감하는 특성과 지난해 10월 2일이 개천절 연휴(10월 3일) 효과로 매출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반응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비가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1일 목표 매출을 100% 이상(달성률 104.2%) 달성하는 등 가전, 가구 등 내구재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국경절 연휴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들이 몰려들면서 면세점 매출 역시 늘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1일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10월 1일)보다 5% 많았고, 신라면세점 매출도 4% 늘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3분기에 크게 고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유통업계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 실적까지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에, 소비심리 자체가 호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롯데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추석 당일 기준)보다 11.8%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은 8.3%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추석 매출 증가율도 2∼3%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직 소비 회복 여부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더 우세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리아그랜드 세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첫 시작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으로 인한 방문이 있었을 것"이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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