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대 성장 전망…회복 경로 유지"
상태바
"3분기, 1%대 성장 전망…회복 경로 유지"
  • 김영목기자
  • 승인 2015.10.10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루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밝혀.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함께 8일(현지시간) 소네스타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가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김영목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1%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경제는 6개 분기 만에 0%대 성장에서 벗어나게 된다.분기 경제성장률은 세월호 참사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을 받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0%대였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 리마를 찾은 이 총재는 10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존에 전망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가 1.1%였다"고 말했다.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경기가 기존에 예상한 회복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오는 15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8%를 유지하거나 0.1∼0.2%포인트 내에서 소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 등으로 성장률이 올랐다가 4분기에 다시 꺼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총재는 "3분기 성장률이 1%대를 넘으면 4분기에는 그 이상 올라가는 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이다.올해가 2개월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최근 경기 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져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은이 수출 부진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대로 낮춘다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는 한은의 통화정책에 대해 미국 금리정책과 독립적으로 경기 및 인플레이션 등 우리의 상황을 감안해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제금융시장에선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12월로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릴 기회를 놓쳐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10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국제 유가가 더 하락했지만 달러화는 강세(원화 약세)를 보여 상쇄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최근 전망치 1.8%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을 우려를 낮추기 위해 통화 완화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견해가 있는데 디플레 완화를 위한 가장 바람직한 해법은 경제 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계기업이 문제"라며 "한계기업의 부채 규모가 큰데다 한 기업이 잘못되면 거래하는 기업들이 다 휘청거릴 수 있어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