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수소차에 '미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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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수소차에 '미래' 걸었다
  • 윤경숙선임기자
  • 승인 2015.10.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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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게이트로 친환경차 보급 탄력
5분 충전으로 550㎞ 주행…충전소 부족 걸림돌

[코리아포스트  윤경숙선임기자]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로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작사 가운데 하나인 일본 도요타는 수소차 '미라이'에 미래를 걸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지난주 2050년까지 내연기관으로 구동하는 차량을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라이를 "새로운 시작"이라고 불렀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라이는 도요타의 홈그라운드인 일본에서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이달 들어 유럽에도 상륙했다. 도요타는 향후 미라이 판매 지역을 확대하고 수소차 생태계 구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라이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만들어낸 전기로 움직인다.

충전소에서 공급받은 수소는 차량 내 탱크에 저장되고 그릴을 통해 들어온 공기는 연료전지 스택에 전달된다. 수소와 산소는 연료전지 스택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들어내고 이 전기가 모터를 구동해 차를 움직이는 방식이다.

미라이는 전기차보다 긴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시간이 장점이다. 유럽에서 시행한 테스트에서 미라이는 연료인 수소를 주입하는데 3∼5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한번 충전으로 550㎞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시내 단거리 이용에 적합하며 장거리에는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적합하다는 것이 도요타의 생각이다.

다만, 수소차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직 비싼 차량 가격과 부족한 충전 시설이다.

중형 세단인 미라이의 가격은 5만3천파운드(약 9천200만원)으로 BMW의 럭셔리 세단인 7시리즈와 비슷하다.

충전 인프라는 태부족으로 도요타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미라이를 출시한 독일 함부르크의 경우 수소 충전소가 4곳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데 주유소(80만달러)보다 4∼5배 많은 320만∼400만 달러가 들기 때문에 인프라 확대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수소차는 틈새시장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수소연료전지차가 적어도 2025년까지 점유율이 0.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는 수소차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자 지난 1월 수소연료전지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이는 테슬라가 전기차 특허를 공개한 것과 유사하다.

미라이의 수석 엔지니어인 다나카 요시카즈는 "도요타가 아무리 잘하더라도 혼자서만 수소차를 대중화할 수는 없다"면서 "수소차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도요타 외에 혼다, 닛산 등 다른 자동차 제작사들도 수소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혼다는 GM과 협력해 내년에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닛산은 메르세데스-벤츠, 포드와 함께 2017년까지 수소차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차인 투싼 ix35를 2013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이 차는 2013년부터 북미, 유럽 등지에 약 389대가 출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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