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야간 관람, 올해 48일에서 내년 120일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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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야간 관람, 올해 48일에서 내년 120일로 늘린다"
  • 김백상
  • 승인 2015.10.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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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문화재청 활용국장…"향교·서원 체류형 프로그램 추진"

[코리아포스트  김백상기자]  관람권 판매가 시작되면 몇 분만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궁 야간 특별관람 기간이 올해 48일에서 내년에는 120일로 대폭 늘어난다.

<<문화재청 제공>>

지난 22일 경복궁에서 만난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내년도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예약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암표가 거래된다는 비판을 받아온 경복궁과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을 문화 향유권 확대 차원에서 120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복궁은 야간 특별관람 시 경회루와 근정전까지만 개방했는데, 내년에는 근정전 뒤편의 강녕전, 교태전, 사정전 영역까지 관람 공간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간 방문객이 550만명에 이르는 경복궁을 국악을 알리는 장소로 이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주간에 국악 공연을 상설화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경복궁 음악 공연에 대해 "주간에는 국악, 야간에는 퓨전 국악이나 클래식으로 구분해 운영할 것"이라면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나 국악을 전공한 대학생, 대학원생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간 특별관람이 이뤄지는 창경궁에서는 다양한 전시회를 진행하고, 창덕궁 달빛기행도 올해 35일 수준에서 내년에는 50일 이상으로 늘리고 궁내에 추가 조명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이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지방에서의 문화재 활용 방안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궁에서 쌓은 활용 노하우를 전국에 있는 많은 문화재에도 적용하겠다"면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향교와 서원에서의 체류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는 고도(古都)인 경주, 공주, 부여, 익산에서 관광객이 더 길게 체류할 수 있도록 야간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덕궁 낙선재 궁 스테이는 무산됐지만, 현상변경을 하지 않는 수준에서의 문화재 활용은 계속 추진할 생각입니다. 일단 향교와 서원, 관아, 종택에서의 체류형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에요. 2008년부터 지역 문화재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사업을 진행해 콘텐츠에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이와 관련해 이미 문화재위원회에서 동의도 얻어냈습니다."

김 국장은 문화재 보호와 연계한 기업 사회공헌활동인 '문화재지킴이'에 더 많은 업체가 참가하길 희망한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를 하면 기업의 이미지가 제고되고, 내부 구성원의 단결력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왕릉의 잔디 관리, 흰개미 퇴치, 유모차 제공, 문화재 환수 등 여러 분야에서 문화재지킴이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를 그저 바라만 보는 박제화된 객체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숨쉬는 유기체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요. 문화재는 생명체와 같아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따스한 손길로 만져야 잘 지킬 수 있습니다. 문화재 활용은 어디까지나 보존과 전승을 위한 수단입니다."

김 국장은 "문화재를 관리하고 활용하면서 재원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문화재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문화재 활용에 대한 법률 제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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