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줄어든 삼계탕 수출…중국수출로 되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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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줄어든 삼계탕 수출…중국수출로 되살아날까
  • 앤디현 기자
  • 승인 2015.11.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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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수출 최근 3년새 '반토막'…작년 미국 수출로 숨통 트여

[코리아포스트=앤디현 기자]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민 보양식'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그동안 엔저(円低) 등의 여파로 주춤했던 삼계탕 수출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하는 삼계탕은 주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나 냉동 형태 제품이다. 현재 최대 수출국 일본, 지난해 수출을 시작한 미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수출한다. 3일 농림축산검역본부 통계를 보면 삼계탕 수출량은 2011년 3천77t, 2012년 2천517t, 2013년 1천894t, 2014년 1천691t으로 최근 수년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출 금액도 1천464만4천달러, 1천247만9천달러, 937만2천달러, 758만1천달러로 3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는 삼계탕 최대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엔화 약세와 한류 침체 등으로 급감한 여파다.  엔고(円高) 현상이 절정에 달한 2011년 일본에 수출한 삼계탕은 2천288t, 수출한 금액은 1천196만4천달러였다. 당시 일본으로의 수출 실적은 전체 삼계탕 수출량에서 74.3%, 수출액에서 81.7%를 차지했다.

삼계탕

그러나 지난해 대(對) 일본 삼계탕 수출량과 수출액은 각각 874t, 379만1천달러로 3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에서 삼계탕을 응용해 만든 삼계탕 국밥, 삼계탕 건조수프, 삼계탕풍 라면 등 저렴하고 먹기 간편한 '유사 삼계탕' 제품이 잇따라 출시된 영향도 있다.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삼계탕 수출은 지난해 7월 미국 수출길이 뚫리면서 가까스로 숨통이 트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04년 4월 미국 농무부에 삼계탕 수출 허용을 신청한 지 11년 만에 미국은 한국을 열처리 가금육제품 수입 허용국으로 지정하고 한국산 삼계탕 수입을 허용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지역 대형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하림·DM푸드·마니커 등 국내 업체가 생산한 삼계탕 제품 판매와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수출 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1년여간 미국에 수출한 삼계탕은 690t, 수출 금액은 422만9천달러에 이른다.

특히 올해 들어 1∼9월 미국 수출액은 293만2천달러로 최대 수출국이었던 일본(211만8천달러)을 앞질렀다. 수출량도 일본(504t)에 근접한 478t이었다.  이 와중에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그동안 까다로운 위생·검역 조건을 내세워 수입하지 않았던 한국산 삼계탕에 대한 검역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삼계탕이 가까운 거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면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정부와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직 교민 중심으로 삼계탕 소비가 이뤄지지만 중국에서는 한국 여행 등을 통해 삼계탕을 먹어본 현지인의 소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계탕 중국 수출길이 열리면 올해 들어 극심해진 국내 닭고기 공급 과잉 현상을 개선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삼계탕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검역증명서 서식 협의, 중국 전문가 국내실사, 한국 수출업체의 중국 정부 등록 등 필요한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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