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중소업체 목도리 디자인 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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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중소업체 목도리 디자인 도용 논란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5.11.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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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까지 매우 흡사" vs "흔한 디자인"

[코리아포스트=정상진 기자]     이랜드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폴더가 중소업체 제품 디자인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스카프·머플러 브랜드 레이버데이는 25일 입장자료를 내고 이랜드의 신발·액세서리 브랜드 폴더가 레이버데이의 지난해 가을·겨울(F/W) 신제품 목도리 디자인을 도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목도리는 모두 갈색 혼방사에 노란빛이 감도는 베이지색 두 줄 줄무늬가 들어간 디자인이다.

도용 논란에 휘말린 이랜드 폴더의 제품(왼쪽)과 레이버데이의 지난해 제품

레이버데이는 이랜드가 길이와 배색까지 그대로 도용해 만든 제품을 반값에 판매함으로써 레이버데이의 브랜드 가치에 큰 손해를 입힌데다 공식적인 사과 요청에 응하지 않고 사건을 무마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는 해당 목도리가 매우 흔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도용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두 줄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목도리는 매우 흔한 디자인"이라며 "상품기획자(MD)가 디자인을 해 생산공장에 제안하면 공장에서 원사 등을 추천하는데, 겨울 제품은 활용할 수 있는 색깔과 실의 종류가 제한적이어서 비슷한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목도리를 기획했던 MD는 이미 퇴사했으나 이 직원과 접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해당 목도리는 이미 매장에서 모두 철수시켜 본사에서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레이버데이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네프사(다른 색상의 실이 불규칙하게 뭉쳐진 실)를 사용했는데 디자인 외에 소재와 길이·폭까지 비슷하다"며 "이미 구두로 디자인 도용 사실을 인정해놓고 언론에는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는 이랜드의 모습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레이버데이는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계정 등을 통한 이랜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후속조치와 관련해서도 이랜드는 레이버데이가 '적절한 보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레이버데이는 이 '보상'이 사과와 제품 수거·소각을 뜻하는 것일 뿐 금전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이랜드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 디자인을 도용해 중국에서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가 올해 특허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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