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양파·쇠고기…올해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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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된 양파·쇠고기…올해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5.12.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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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명환 기자]    올해는 40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등의 여파로 채소와 고기 등으로 대표되는 '장바구니 물가'가 비교적 많이 오른 편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0.8%를 찍고서 줄곧 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1월 1년여만에 1%로 올라섰다. 0%대 물가의 주된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세였다.  하지만 일상에서 자주 사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비교적 상승폭이 높아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피부에 와 닿기 어려웠다.
올해 들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1%대 이하를 이어가던 농축수산물 상승률은 가뭄이 심해지기 시작한 5월에 2.7%로 뛰었다. 5∼8월 4개월간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폭(2.7%·4.1%·3.7%·3.4%)은 통계청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집계하는 모든 품목 가운데 가장 컸다.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9월부터 11월까지도 1.7%, 3%, 1.7%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물가가 두드러지게 오른 대표적인 품목으로는 배추, 양파, 쇠고기, 돼지고기 등이 꼽힌다. 배추는 최근 수년 낮았던 가격 영향으로 올해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가 가뭄과 고온 현상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5월부터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배춧값이 가장 비쌌던 6월에 배추 상품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3천364원으로 6월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다.

6월 배추 물가상승률도 2013년 2월(182.9%)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90.9%를 기록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배춧값이 안정세에 접어들고서는 양파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양파도 올해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줄어든 데다가 고온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이 겹쳐 생산량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파 가격은 수확 후기인 6월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양파 물가상승률은 98.9%에 달했다.  양파 상품 1㎏의 월평균 소매가격은 8월 2천51원, 9월 2천136원, 10월 2천170원, 11월 2천326원 등으로 8월부터 현재까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금 유통되는 양파는 5∼6월에 생산한 양파인데 양파 구(球)가 커지는 비대기와 수확기인 3∼6월에 온도가 높았고 가뭄이 심해 양파가 잘 자라지 못한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도 비쌌다. 올해 한우 가격은 구제역이 있었던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비쌌고, 돼지고기 가격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돼지고기는 5월(7.6%)과 6월(8%) 등 나들이철에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었고, 쇠고기는 추석이 있는 9월(9.8%) 10월(12.2%), 11월(11.9%)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캠핑 인기와 정육점형 식당 확산 등으로 수요가 늘지만 사육 두수 감소 등으로 공급이 줄어든 점이 가격 상승 이유로 꼽힌다. 농축수산물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가계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낮아지는데 구매 빈도가 높다 보니 물가 부담을 크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농협이 '농업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이해' 보고서에서 통계청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1년 8월 농산물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9%나 상승하고 소비자물가는 4.7% 올랐다.

그러나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6.5%로 공업제품(31.7%), 서비스(55.5%) 등과 비교해 낮았다.  또 농축수산물은 공산품이나 서비스와 달리 날씨 등의 영향으로 등락을 반복해 기저효과에 따라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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