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플래그십스토어 '붐'…면세점 못지않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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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플래그십스토어 '붐'…면세점 못지않은 인기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1.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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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황명환 기자]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서울 가로수길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에 플래그십스토어(특화매장)를 잇달아 내고 있다.  플래그십스토어는 브랜드의 고유한 콘셉트와 대표 상품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으로 일반 매장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화장품 대기업은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던 럭셔리 브랜드의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이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올해 안에 서울 신사동 도산대로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설화수 싱가포르 플래그십스토어. <아모레퍼시픽 제공>

이 플래그십스토어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제품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 홍보, 스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설화수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캐피톨 싱가포르 지역에도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매장은 브랜드 철학과 핵심 성분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 제품 체험·상담 공간, 스파 체험이 가능한 뷰티 라운지 등으로 구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럭셔리 브랜드 프리메라는 2012년 10월 명동에 이어 2014년 10월 삼성역 파르나스몰에도 플래그십스토어를 마련했다. 헤라는 청담동에서 '헤라 부띠끄'로 이름붙인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니스프리는 명동 등 국내 4곳과 중국 상하이(上海) 등 해외 1곳에서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아모레퍼시픽의 편집숍인 아리따움은 지난해 12월부터 강남역에 430㎡ 규모의 프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의 쇼핑 명소인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후, 숨, 빌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가로수길에 문을 연 '후 헤리티지 팰리스'는 궁중 화장품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황금빛 내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다.

서울 명동의 프리메라 플래그십스토어. <아모레퍼시픽 제공>

이 매장 내부는 브랜드의 탄생 및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왕후의 갤러리',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왕후의 화장대' 등으로 구성됐다.  LG생활건강의 발효 화장품 '숨'은 이에 앞서 2014년 9월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중국에서 '숨37 시크릿 에센스' 등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중국 모델 초청 행사, 중국 유학생 협회 행사 등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이 매장은 인지도를 높인 덕분에 면세점 못지않은 특수를 누리고 있으며, 현재 매출의 약 80%는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발생하고 있다고 LG생활건강은 전했다. LG생활건강의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2010년 8월부터 두달 간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했다가 반응이 좋자 플래그십스토어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가로수길의 '후 헤리티지 팰리스' 매장 외관. <LG생활건강 제공>

빌리프 플래그십스토어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외국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 월평균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은 40%가량에 달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로수길은 유커들이 많이 가는 핫플레이스"라며 "백화점 여러 매장 사이에 매장이 있는 것보다 플래그십스토어 형태로 단독 매장이 있는 것이 브랜드를 알리기에 더욱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도 서울 명동에 명동월드점과 명동유네스코점 등 2개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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