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뒷돈·축의금·명품시계…前 KT&G사장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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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탁 뒷돈·축의금·명품시계…前 KT&G사장의 '민낯'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1.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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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영진 전 사장 구속기소…백복인 현 사장 혐의는 확인못해

[코리아포스트=정상진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석우 부장검사)는 5일 협력업체에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민영진(57) 전 KT&G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민 전 사장은 2009∼2012년 협력업체와 회사 내부 관계자, 해외 바이어 등으로부터 총 1억7천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생산·연구개발(R&D) 부문장(부사장)으로 있던 2009년 10월 인사 청탁과 함께 부하직원 이모(60)씨로부터 4천만원을 받아챙겼다.  민 전 사장 재임 기간 부사장까지 승승장구한 이씨는 협력업체에서 6억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작년 9월 구속기소됐다.

민영진(57) 전 KT&G 사장

민 전 사장은 이듬해 2월 말 사장 취임 직후 납품사 지위를 유지해주는 대가로 협력업체에서 3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또 같은 해 10월 회사 본부장급 직원 5명과 러시아 출장을 가서는 중동의 담배유통상으로부터 4천500만원대 스위제 명품시계 '파텍 필립' 1개와 670여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5개를 챙겼다.

그는 파텍 필립을 자신이 갖고 다른 출장자들에게는 롤렉스를 하나씩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당시 수동적인 입장에서 시계를 받은 회사 관계자들은 처벌이 어렵다고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  민 전 사장은 자녀 결혼식을 치른 뒤인 2012년 3월 KT&G와의 거래 물량 유지를 희망하던 다른 협력업체에서 축의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검찰은 이 돈이 축의금을 빙자한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이 2010년 청주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 당시 청주시 공무원에게 6억원대 뇌물을 제공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뇌물공여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이날 민 전 사장을 기소하며 작년 7월부터 5개월간 지속한 KT&G 비리 의혹 수사를 사실상 일단락했다.

검찰은 그동안 KT&G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 18명을 재판에 넘겼다.  민 전 사장과 함께 각종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된 백복인(50) 현 사장은 이렇다 할 범죄 단서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백 사장의 소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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