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러-우크라 갈등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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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러-우크라 갈등에 진땀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1.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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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영토 표시 '오락가락'

[코리아 포스트=황인찬 기자]  재작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반도의 지도 표시를 놓고 코카콜라가 진땀을 흘렸다.

코카콜라는 러시아 지도에서 크림 반도를 제외했다 곤욕을 치르자 크림을 부랴부랴 지도에 넣었지만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최근 러시아의 인기 소셜미디어 VK에 새해 인사를 전하면서 크림 반도가 포함되지 않은 러시아 지도를 올렸다.
 
크림이 빠진 지도를 본 러시아인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코카콜라는 결국 사과를 하면서 크림을 러시아 영토로 포함한 지도를 다시 올렸다.

코카콜라는 새로 올린 지도에서는 크림에 더해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도 러시아 영토로 표현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놓인 고립 영토 칼리닌그라드 역시 러시아 땅으로 표기됐다. 칼리닌그라드는 국제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인정받고 있다.

크림 반도를 러시아 영토에 넣은 두 번째 버전의 지도가 나오자 이번엔 우크라이나가 강력히 반발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불매 운동도 불사하겠다며 코카콜라 측을 압박했다.

양측의 갈등 속에 진퇴양난에 빠진 코카콜라는 결국 지도 사용을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코카콜라 자회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관심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분노를 일으킬 아이템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는 2014년 2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친서방 시위자 등에게 축출되면서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같은 해 3월 흑해 인근의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했고 이후 양국의 대립은 점점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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