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여의도 새 면세점 '한산'…문 닫는 잠실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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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여의도 새 면세점 '한산'…문 닫는 잠실은 '북적'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1.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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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포스트=정상진 기자]  지난 연말 문을 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두 곳이 개장 초반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에 특허권 재승인에 실패해 폐점을 앞둔 면세점은 여전히 붐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서 승리한 HDC신라면세점의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의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은 각각 지난달 24일과 28일 개장했다.
 
야심 차게 출발한 두 면세점은 아직 한산한 모습이다. '그랜드 오픈'에 앞서 일부 매장만으로 영업을 시작한 '1차 개점'이라지만 방문객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8일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63은 각각 단체방문객이 하루 평균 2천명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애초 회사 측이 기대한 단체방문객 수는 3천명 이상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선 방문객 수가 이를 크게 밑돌고 매출도 미미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단체관광 비수기인데다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3월 '그랜드 오픈'이 중요하기 때문에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 관계자도 "개장 초기 국산 화장품과 특산물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직 기대에 못 미치지만 정식으로 오픈하면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폐점이 확정됐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 관광객들이 신규 면세점보다 익숙한 기존 면세점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이 여전히 월드타워점을 많이 방문한다"며 "지금은 선주문한 물량을 판매하고 있어 영업에 지장이 없으나 추가 발주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품별로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에 꾸준히 외국인 관광객이 오고 있다"며 "폐점이 확정되기 전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규 면세점들은 급한 일정 탓에 마케팅과 매장 구성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개장했다. 이 때문에 초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들이 많이 찾는 해외 명품브랜드가 입점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인들이 신규 면세점을 잘 모르기 때문에 기존 면세점으로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개별 여행자들이 신규 면세점을 인지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단체관광객 유치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표방하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원 규모이다.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올해 매출 목표는 5천억원 수준이다.

아직 출발 단계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신규 면세점 초기 고객 대부분이 단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방문객을 몇 배로 늘려야 목표치 다가갈 수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작년 하루평균 단체방문객 수는 각각 6천500명, 4천명 수준이다. 두 곳의 2014년 기준 매출은 각각 1조9천763억원, 4천82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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