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상장 검토…시총 1위 애플 추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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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상장 검토…시총 1위 애플 추월하나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6.01.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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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 생산량 13% 차지…전문가 "석유업계에 획기적 변화"

[코리아 포스트=박영심 기자]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정적자 압박에 시달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상장(IPO)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을 뛰어넘는 세계 기업가치 1위 기업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왕의 아들로 제2 왕위계승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아람코의 상장 여부가 수개월 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열의가 있다"면서 "아람코와 사우디 시장에 이익이 될 것이다. 투명성을 높이고 부패를 막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살만 왕자가 아람코 IPO와 관련해 2차례 회의를 열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람코 상장을 검토한다는 그의 발언은 사우디가 1년반 동안 70% 추락한 국제유가 때문에 사상 최대인 980억 달러의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연료 등의 보조금 삭감, 민영화 등의 적자 감축 방안을 최근 내놓은 바 있다.

한 관계자는 아람코의 상장에 대해 "전적으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확장을 위한 추가 자금은 지금 같은 시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그마 캐피털의 다닐로 오노리노는 "아람코는 석유회사의 페라리"라면서 "석유 비축량을 바탕으로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아람코의 가치는 2조5천억달러가 넘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가치는 5천430억달러로 이보다 훨씬 낮다.

아람코는 세계 석유 생산량의 12.5%를 차지한다. 지난해 아람코가 생산한 원유는 35억배럴이며 수출량은 25억배럴에 이른다.

아람코의 원유 비축량은 2천680배럴로 기업가치가 3천220억달러인 엑손의 11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 전체를 도맡는 아람코는 지난해 12월 하루 생산량이 1천25만배럴로 엑손모빌(400만배럴)보다 2.5배 많다.

아람코를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는 것은 사우디가 1970년대 국유화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급격한 변화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컨설팅업체 레피디언그룹의 밥 맥널리는 "석유업계에 획기적인 변화"라면서 "사우디가 유가를 통제하지 않고 롤러코스터에 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한국 정유사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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