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硏 "상반기 이후 위안화 절하효과…韓 수출전략 다시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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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硏 "상반기 이후 위안화 절하효과…韓 수출전략 다시 짜야"
  • 김우진 기자
  • 승인 2016.01.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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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거래 플랫폼·결제수단 개발…화장품·식음료 수출 확대해야
▲ 중국으로 수출하는 화물이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 OZ987편에 실리고 있다.

[코리아 포스트=김우진 기자]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위안화 절하로 올해 상반기 이후 중국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대(對) 중국 수출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연은 11일 발표한 '중국 주식·외환시장 급등락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위안화 평가 절하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위안화 평가 절하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된다면 'J커브효과(J-curve effect)'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올해 상반기 이후부터 중국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J커브효과란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통화 가치를 낮추면 초반에 무역수지가 악화되지만 일정기간이 지난 후엔 개선되는 현상을 뜻한다.

대외연은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면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컴퓨터·휴대폰부품 등 한국 기업의 대중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반면,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품목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한국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중 수출경합도가 평균 수준 이상인 휴대전화, 가전, 기계류는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주가 급락의 경우 중국 주가와 한국 주가 간 상관관계가 높지 않아 국내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연은 "중국 정부가 증시 균형을 찾는 데 중점을 둘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가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주가 급락이 장기화하면 파급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외연은 대응 방안으로 한국 기업은 중국의 주식·외환시장 급변동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중국이 제조업과 IT의 결합으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생산성을 향상하고 기술격차를 좁혀오는 상황을 중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연구원은 그러면서 한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한 내구소비재를 비롯해 지리적 근접성이라는 우위를 활용할 수 있는 농식품분야(가정용 식음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소비재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내 새로운 유통채널로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내수시장 진입을 강화하되 중국 소비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 및 결제수단의 개발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외연은 한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한 중간재와 자본재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려면 현지 산업 수요에 부합하고, 수입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출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품질 향상,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력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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