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죄 방문' 폴크스바겐 CEO…"미국에 1조원 추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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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죄 방문' 폴크스바겐 CEO…"미국에 1조원 추가 투자"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1.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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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미국 방문서 공식 사과…워싱턴서 美당국자와 면담
▲ 지난해 10월 기자 회견하는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

[코리아 포스트=정상진 기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 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가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공식 사과했다.

'2016 북미 국제 오토쇼'(NAIAS·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가하기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한 뮐러 CEO는 오토쇼를 앞두고 10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시험에서 속임수를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우리의 소비자, 책임 있는 정부 당국, 미국의 대중들을 실망시킨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폴크스바겐에서 일어난 잘못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에 충실히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폴크스바겐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위해 9억 달러(약 1조850억 원)를 미국에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뮐러 CEO는 미국 테네시 주 채터누가 폴크스바겐 공장에 대한 투자 확대는 2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은 폴크스바겐 그룹의 핵심 시장으로 남을 것이며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앞서 뮐러 CEO는 첫 번째 미국 공식 방문 기간 미국 대중들 앞에서 사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뮐러 CEO의 미국 방문은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석해 기술력을 과시하고자 미국을 찾은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들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기자회견 이후 뮐러 CEO는 워싱턴으로 향해 주요 당국자와 지나 매카시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번 면담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4일 EPA를 대신해 폴크스바겐에 제기한 거액의 민사소송과 리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 폴크스바겐 그룹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

현재 미국 48개 주 검찰은 폴크스바겐이 미국에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차량 58만대를 판매한 혐의를 수사 중이며 이와 별개로 미국 법무부는 이달 4일 폴크스바겐에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200억 달러(약 24조1천820억 원) 규모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최소 650건의 집단 소송에 걸릴 수 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그룹은 폴크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의 디젤 차량 1천100만대에 특정 소프트웨어를 설치, 배출가스를 조작한 사실을 시인했다.

배출가스 시험 당시에만 저감장치가 작동하도록 해 실제 도로 주행 시에는 해로운 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작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은 폴크스바겐이지만 지난해 차량 993만대를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전년보다 판매대수는 2%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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