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헬스는 모바일보다 40배 큰 비즈니스…우버도 눈여겨 봐야"
상태바
손영권 "헬스는 모바일보다 40배 큰 비즈니스…우버도 눈여겨 봐야"
  • 정상진 기자
  • 승인 2016.01.11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의 차세대 사업전략은…"헬스·커머스·가상현실"
▲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손영권 사장

[코리아 포스트=정상진 기자] "스마트 헬스와 모바일 커머스, 그리고 VR(가상현실)에 주목하라."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새너제이(San Jose)에 있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아메리카 헤드쿼터(DSA)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삼성의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해 언급하며 '스마트 헬스'를 예로 들었다.

손 사장은 우선 "미국내 주요 대기업군인 S&P 500 소속 기업의 수명이 61년에서 18년으로 줄었다"면서 "상당히 큰 회사도 기류를 잘못타면 금세 파괴되고 만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자문하면서 압도적 시장점유율 1위인 메모리 반도체처럼 삼성이 글로벌 리더십을 지닌 사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을 위해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지난 10년간 성공한 사업은 모바일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헬스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헬스는 모바일보다 40배 정도 큰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여기서 헬스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모바일 헬스 플랫폼, 스마트시티의 일부분으로 연동되는 헬스케어 정보 플랫폼 등을 통칭한다.

손 사장은 "센서·애플리케이션 업체와 일하면서 투자도 많이 했다. 혈압과 글루코스(혈당) 수치만 잘 측정하더라도 건강상 무슨 문제점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지표(indicator)가 될 수 있다"면서 "병이 나기 전에 예방하는 헬스케어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공유함으로써 훨씬 큰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의사의 처방전은 지금까지는 순전히 개인적인 지표에 따르는 것인데 빅데이터를 통해 공유된 정보를 강화한다면 예방의학으로서 헬스 비즈니스의 새 영역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손영권 CSO는 '우버(Uber) 생태계'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우버는 승객과 택시를 연결해주는 서비스 네트워크로 시작했지만 장차 자율주행차와 카셰어링 네트워크로 확장될 전망이다.

손 사장은 "이번 CES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클라우드 허브를 이용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라며 "2020년에는 전 세계의 70%에서 도시화(urbanization)가 진행될 것이고 그때쯤이면 우버 이코노미의 혜택이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의 차세대 비즈니스로 떠오르는 또 다른 영역은 '모바일 커머스' 부문이다.

삼성의 혁신 조직인 GIC(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를 이끄는 데이비드 은 사장은 실리콘밸리 팔로알토(Palo Alto)에 있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사옥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모바일 커머스는 이제 월렛(전자지갑) 형태로 개념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현실(VR)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VR이라고 하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만 생각하기 쉽지만 커뮤니케이션, 교육, 트레이닝 등 다양한 분야로 응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면서 "외과수술을 어떻게 하는지 실습을 시킬 때 VR을 한 번 응용해보면 좋은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R은 삼성뿐만 아니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엔비디아, 소니, 인텔, HTC 등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삼성이 오큘러스와 협업한 기어VR을 비롯해 HTC의 바이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VR 등이 이번 CES에서도 선보였다.

VR 헤드마운드디스플레이는 내년 1천2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는 2020년 300억 달러(3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IoT 보안 부문도 삼성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삼성전자가 2014년 8월 인수한 개방형 IoT 플랫폼 업체인 알렉스 홋킨슨 최고경영자(CEO)는 "4년 전 콜로라도에 있던 집에 재앙이 하나 있었는데 산에 있는 얼음이 녹아 집이 침수된 상황에서도 아무도 몰랐다. 그때 집에 알람 센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홋킨슨 CEO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통해 음성인식으로 집안 조명을 켜고 문을 열고 잠그며 주방에 음악을 트는 장면을 시연했다.

그는 "스마트싱스는 오픈 플랫폼이라 연동하는 디바이스(기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파생수익이 커진다"면서 "ADT 같은 보안서비스와도 수입을 공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 스마트싱스 시연하는 알렉스 홋킨슨 CE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