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프 반짝 효과 뒤엔 소비 둔화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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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프 반짝 효과 뒤엔 소비 둔화 부작용"
  • 황인찬 기자
  • 승인 2016.01.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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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의원 의뢰 국회예산정책처 분석
▲ 블랙프라이데이 두 번째 주말인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할인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5.10.11

[코리아포스트 황인찬 기자] 지난해 10월 범정부 차원의 소비 진작 행사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실시됐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단기적인 부양 효과를 가져올 순 있지만 이후 소비 급감 현상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12일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제적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된 지난 10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한 32조2천810억원을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지난해 6월 전년 동월 대비 0.6% 감소하고 7월(0.7%), 8월(0.5%)에도 0%대의 저조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후 정부가 8월 중순부터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그랜드세일(8월14일∼10월31일) 행사를 진행하고 8월 말부터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는 등 소비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9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여기에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더해지면서 10월 들어 소매판매액 증가폭(6.5%)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블랙프라이데이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종은 백화점으로 10월 기준 백화점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1.5%를 기록했다. 반면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5.4%, 2.3%에 그쳤다.

편의점의 경우 담배가격 인상으로 인한 매출 증가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영향으로 10월 소매판매액이 41.5%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도 10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1.4% 늘었으나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각각 0.5%, 3.6% 하락했다.

그러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효과는 11월까지 지속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32.6% 증가해 10월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매출 신장률은 각각 -3.7%, -1.7%로 역신장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11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하는 데 그쳐 10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백화점(3.5%), 대형마트(3.1%), 슈퍼마켓(3.6%), 편의점(33.8%) 등 유통업체별 증가율도 10월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회복세를 나타나던 소비자심리지수도 12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2월 중 103으로 11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6개월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일시적인 감면 조치로 소비 진작을 하는 것은 감면기간 종료 후 소비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에 오히려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가 위축된 구조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단기적 대책은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증대와 소비심리 안정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수활성화를 도모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백화점의 가을 정기 세일(코리아 그랜드 세일) 첫 주말인 지난해 10월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행사장에서 중국 관광객과 시민 등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201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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