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정상진 기자]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이 역성장한 가운데 그동안 시장을 주도하던 한국과 일본 업체는 부진한 반면 중국 업체들은 대폭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은 2억1천500만대 규모로 전년(2억1천630만대)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츠뷰는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로 인한 수요 감소에다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의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며 글로벌 TV 시장은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글로벌 1·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전년 대비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천790만대의 TV를 팔아 시장 점유율 22.27%를 나타냈다. 2014년 4천850만대(22.42%)를 출하한 것과 비교하면 1.2% 줄었다. LG전자의 출하량은 2014년 3천190만대(14.74%)에서 지난해 2천940만대(13.67%)로 7.8% 감소했다.
반면 중국업체들은 약진했다. 2014년 1천310만대(6.05%)를 팔아 4위였던 TCL은 지난해 출하량이 0.2% 증가하면서 점유율 6.09%로 글로벌 3위 자리에 올랐다.
하이센스 역시 같은 기간 1천260만대(5.82%)에서 1천280만대(5.95%)로 1.6% 늘어나면서 5위에서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위츠뷰는 "중국 업체들은 자국 내 수요에 잘 대응했고 해외 유명 브랜드를 인수·합병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소니는 오히려 후퇴했다. 2014년 1천500만대(6.93%)를 팔아 한국 업체와 함께 톱3를 형성했던 소니는 지난해 19.3% 급감한 1천210만대를 팔아 점유율이 6.93%에서 5.62%로 하락하면서 5위에 그쳤다. 위츠뷰는 "한국과 중국업체들의 틈바구니에 끼게 되면서 소니는 출하량 보다는 수익률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