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몰락 시작됐나…나이지리아, 세계은행에 긴급자금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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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몰락 시작됐나…나이지리아, 세계은행에 긴급자금 요청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2.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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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보도…"35억弗 대출 요청…아제르바이잔도 IMF 등과 지원 논의 중"

[코리아포스트=피터조 기자]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유국 나이지리아가 예산 적자를 메우고자 세계은행(WB)과 아프리카개발은행(ADB)에 35억 달러(약 4조2천억 원)의 긴급자금 대출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인 15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국가 소득의 70%를 석유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충당했으나 올해는 그 비중이 33%대로 급감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나이지리아가 지난해 2.8∼2.9% 성장했고 올해는 3.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지리아의 2014년 성장률은 6.8%였다.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IMF 총재

나이지리아의 외환보유고는 1년 전 500억 달러에서 지금은 282억 달러(약 34조 원)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보유했던 긴급자금 220억 달러는 현재 23억 달러(약 2조7천억 원)로 줄었다.

케미 에이더슨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대출은 긴급조치가 아니며 예산 적자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에이더슨 장관은 "3% 이하의 이자율을 적용받을 것"이라며 "세계은행이 3% 이하의 이자율을 제시한다면 채권시장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규정상 대출 요청 국가의 경제 정책에 대한 IMF의 승인이 있어야 대출을 해줄 수 있다. 진 리언 IMF 나이지리아 대표는 "나이지리아가 심각한 외부적, 재무적 난관에 직면한 것에는 동의한다"면서 "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필요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또다른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도 지난달 자본 통제를 강화하고 세계은행, IMF 등과 긴급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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