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성지'서 '스타트업 메카'로 거듭나는 중국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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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성지'서 '스타트업 메카'로 거듭나는 중국 '선전'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6.03.02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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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짝퉁의 성지 중국 선전이 엑셀러레이터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의 선전 화창베이는 삼성과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과 똑같이 생긴 모조품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산자이(山寨)’, 흔히 짝퉁 제품의 양산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전자 제품·부품 판매 상점과 더불어 프로토타입 전문 제작소와 아웃소싱 디자인하우스 등이 근거리에 위치해 빠른 기간에 제품화 가능한 이점을 이용, 부품 소싱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상태다. 

과거의 영세 부품상과 조립·가공업체에서부터 미래의 첨단기술을 갖춘 글로벌 기업까지 선전에 진입, 세계 최대의 제조업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전을 부품 소싱의 메카로 만든 화창베이 1998년 설립된 창업기지로 연 매출이 25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에 있는 주요 기업은 화창그룹, 사이거그룹, 화발그룹, 중띠엔그룹 등 8개 그룹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내 기업이나 해외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선전 화창베이는 가장 인기 있는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세계적인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인 ‘HAX’가 본부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전 화창베이로 이전하면서, 화창베이는 창업 플랫폼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화창베이는 약 2만 개의 오프라인 상가로 이뤄져 있으며, 단순 부품에서 시작해 드론, 3D프린터, 스마트폰 등 다양한 완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매년 약 250억 위안 규모가 거래되기 때문에 IT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라면 화창베이 전자상가를 통해 먼저 유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태다.

코트라 관계자는 "매년 전 세계 많은 기업이 선전에 오면 꼭 화창베이를 방문해 중국 IT산업의 트렌드를 확인하고, 제품 반응을 살펴보고 간다"며 "화창베이는 완제품부터 부품까지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어 타 지역에서는 일주일 걸려 찾는 제품을 화창베이에서는 반나절 정도면 발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화창그룹에서 창설한 ‘화창국제창업중심’을 비롯해 많은 엑셀러레이터들이 화창베이 전자상가 주변으로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선전소프트웨어산업단지도 소프트웨어 산업기지에서 엑셀러레이터의 메카로 탈바꿈하고 있다. 

선전 소프트웨어산업기지는 2013년에 완공했으며, 총면적은 61만7600㎡ 규모로 총 18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이 단지는 12.5 계획에 따라 전략적신흥산업 육성을 위해 건설된 프로젝트로, 선전시 정부는 이 단지가 선전시의 소프트웨어 및 혁신 산업의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길 희망하며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당초 이 단지에는 소프트웨어 및 정보서비스 기업, 국가혁신기업, 국내외 지명도 높은 기업 중심으로 기업들이 입주해 있었으나 최근 선전 창업의 핵심 지역으로 변모하면서 스타트업과 엑셀러레이터들의 입주 늘고 있다. 

산업단지가 창업광장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많은 엑셀러레이터들이 모여들고 있어, 현재 약 80개가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Legend Star(하드웨어), 3w Coffee(콘텐츠), Inno Valley(소프트웨어) 등이 입주해 있으며, 최근에는 징동까페도 입주했다. 

이 밖에도 IngDan과 같은 엑셀러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창업을 컨설팅해주는 기업이나 JD Cafe 등과 같이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제품 판매까지 연결해주는 기업, 그리고 제품 제조를 지원하는 Seeed Studio도 소재하고 있어, 스타트업들이 입주하고 싶은 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엑셀러레이터들은 대부분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공간과 회의실을 갖고 있다. 3w Coffee나 JD Cafe의 경우는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촹커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창의적인 생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돼 있다. 또한, 제품 IR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매일 Demo Day를 개최해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선전창업광장'이라는 간판을 여기저기 설치해 오히려 본래 이름보다는 선전창업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홍보되기 시작되고 있는 상태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경우 부품 소싱을 중점적으로 해 완제품을 제조하려는 스타트업이라면 화창베이 IT 유통사가를 활용하는 것이 적할 것"이라며 "제조 파트너를 만나 신제품 제작 의뢰를 하려한다면 롱강구에서 시제품 제조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어 "중국 진출을 위해서 선전지역의 수준 높은 스타트업을 활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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