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샐러리맨은 직장인으로서 부가가치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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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샐러리맨은 직장인으로서 부가가치를 살려라"
  • 박영심 기자
  • 승인 2016.03.03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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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경기대 교수

[코리아포스트= 박영심 기자]샐러리맨은 직장인으로서 부가가치를 살려야 한다.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현재 자신의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하는 것을 한두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직장인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는 이유는 자신의 생활이 하루하루 크게 달라지지 않는 단조롭고 일상적인 패턴의 연속과 크게 좋아지지도 크게 나빠지지도 않는 안정적인 삶을 탈피하여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변화욕구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흔히 샐러리맨들은 자영업이 조직에 구속되지 않고 잘만 하면 짧은 기간에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고, 개인적인 자유시간이 많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땅의 샐러리맨들이여! 한번쯤 냉정하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라. 감히 장담하건대 샐러리맨보다 더 좋은 전문직이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다.

군대에서 별을 달아 장군이 되고, 기업체에서 임원으로 승진을 하면 대략 열 서너 가지 예우가 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샐러리맨인 당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특권은 자그마치 수십 가지나 된다.

그러면 샐러리맨들이 가지는 부가가치의 특권을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첫째, 샐러리맨은 자신이 제공한 근로의 대가로 안정된 급여를 매달 회사로부터 받는다는 것은 흔히 자영업자라면 꿈도 꿀 수 없는 특권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연봉 3천만 원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대략 월 300만원 정도를 낳는 통장을 갖고 있는 셈이다. 흔히들 월 300만원 수입이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가령 자영업자가 이 돈을 벌기 위해 투입하는 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맨 먼저 자영업에는 건물임대료에 최소 수억의 초기투자비용과 수 백 만원의 월세가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요식업이라면 재료비에다 고용된 주방장과 서빙맨에게 매달 나가는 적지 않은 인건비, 영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부대비용, 게다가 거의 주말도 없이 하루 평균 14시간이 넘게 매달려야 하는 중노동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수반 된다. 다른 한편 실직자가 월 300만원을 안정적으로 벌기 위해서는 오늘날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최소 현금 10억원을 정기예금으로 넣어 두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샐러리맨인 당신의 몸값은 걸어 다니는 “10억짜리 통장”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좋은 것은 샐러리맨의 임금이 매년 복리방식으로 상승하므로 당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이 당신에게 황금 알을 낳는 복리통장을 제공해 주는 셈이다.

둘째, 샐러리맨의 직장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한 일터가 아니고 당신의 미래명함을 만들어주는 직업사관학교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제 평생직장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 한번은 조직에서 나와서 자립을 해야 하는데 바로 그 자립을 위한 직업을 만들어 주는 훈련학교라는 것이다. 따라서 샐러리맨은 직장에서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전문분야를 철저히 특화시켜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대개 직장생활의 기간이 짧게는 10-20년, 길게는 20-30년 이상 되는데, 이 기간 동안 쌓은 전문성, 경험, 기술, 노하우, 인간관계 등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밑거름이 된다. 즉 퇴직 후 인생후반부에 직업인으로서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기회를 직장생활에서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직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과 휴먼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 사람장사를 할 수 있는 최고의 인맥양성기관의 특권을 직장인에게 제공해준다. 이 인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복복리의 효과를 발휘한다.

소위 「지라드 법칙」의 인맥마케팅인데 대개 직장인 1인이 250명과 인맥을 형성하는데 이 250명 개개인이 또 250명의 인맥을 거미줄과 같이 형성하게 되어 나중에 회사에서 인맥관리에 성공한 당신은 상암구장에 수만 명이 꽉 찰 정도의 인적네트워크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인맥은 직장인이 아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인생후반부에 당신이 사업을 하든, 직장생활을 하든, 장사를 하든, 「나 -주식회사」를 차리든 든든한 후원자이자 강력한 서포터스가 되어 줄 것이다.

직장인은 그 밖에도 직장을 갖고 있으면 특별한 부동산 담보 등 절차 없이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고, 현재 주5일 근무시대는 1년에 120일 정도 자기시간이 확보되는 셈인데 몸값제고를 위한 자기개발, 노후 경제적 여유를 위한 투잡스 준비, 21C지식정보화 시대에 꼭 필요한 전문자격증 취득 등 정말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각종 후생복지혜택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중식비, 교통비, 신문구독비 등의 직․간접적인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당신이 자영업을 한다면 이러한 혜택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고, 심지어 볼펜 한 자루.복사지 한 장을 원가가 아까워서 마음껏 쓸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여러 가지 특권에도 불구하고 직장내에서 다소 과중한 업무, 어려운 대인관계, 치열해지는 생존경쟁 등 이런 저런 일로 스트레스도 쌓이면서 당장 때려 치고 싶은 일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지금 당신이 몸담고 있는 직장의 고마움을 제대로 보고 당신의 미래를 위해 가일층 분발하여야 한다.

결국 현재 당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샐러리맨이 갖는 이러한 복복리 통장을 더욱 안정되게 확보하기 위해 직장내 생존내공과 핵심역량을 키워가는 일이다. 나는 자랑스런 샐러리맨으로 샐러리맨의식(salarymanship)을 재부팅(rebooting)하고 낡은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우고(retiring) 뛰겠노라고 선언해보자. 누가 뭐라고 해도 샐러리맨은 직장인으로서 부가가치를 살려야 한다.

글쓴이: 이상기 경기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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