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 상업생산 시작

'첫 삽'부터 '첫 상품'까지 단 29개월

2016-03-25     정상진 기자

[코리아포스트  정상진 기자]     연간 생산 능력 15만ℓ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공장이 '밸리데이션' 작업을 마치고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공기를 대폭 단축해 공장 건설의 첫 삽부터 최초 생산까지 걸린 기간이 단 29개월에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부터 제2공장에서 판매용 상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기계적 완공 당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 전경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은 공장의 건축과 기계적인 설비를 모두 완료해도 생산 설비의 적절성 등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 작업을 완료해야 상업용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공장은 지난해 4월 준공했고 약 1년 동안의 밸리데이션 과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현재 제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시제품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공장 실사에서 승인을 받는 즉시 납품이 가능하다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명했다.

이 회사가 생산한 의약품을 미국에 납품하려면 FDA 공장 실사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럽 국가에 납품하려면 마찬가지로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이 필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의 FDA 승인을 낙관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1공장의 FDA 실사 당시 단 한 건의 지적 사항도 없이 승인을 얻어낸 적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허허벌판이던 인천 송도지구에 단 29개월 만에 15만ℓ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는 가공할 기술력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공장 건립에 소요되는 기간은 4∼5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기간을 약 절반 가까이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CMO)은 생산 설비를 빠르게 짓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을 의뢰받은 바이오의약품을 최대한 빨리 생산해낼수록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또 공사 기간이 짧은 만큼 투자 비용도 줄어들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1공장(3만ℓ)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인 BMS, 로슈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상업 생산을 시작한 제2공장도 최대 생산능력에 가까운 의뢰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공장을 합쳐 총 18만ℓ를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CMO 가운데 론자(26만ℓ), 베링거잉겔하임(24만ℓ) 등에 이은 세계 3위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공사가 진행중인 제3공장(18만ℓ)의 생산 능력을 합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CMO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제3공장은 2018년 말에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