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사기범, 미쓰에이 수지 사진으로 허위계좌 개설해

한류 강세인 인도 동북지방 미조람 주 출신 여성 등이 사기에 이용

2016-05-19     김영목 기자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인도에서 사기범들이 범죄에 이용하고자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이자 배우인 수지의 사진을 이용 허위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났다.

19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인도 동북지방 미조람 주 출신 여성 랄치한히미와 나이지리아인 등으로 구성된 취업사기 조직을 최근 체포했다.

이들은 남부 텔랑가나 주 하이데라바드 인근 샴샤바드에 집을 마련하고 은행 계좌 70여개를 개설한 뒤 미국과 캐나다에 월 8천~1만 달러(953만∼1천191만원)를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해준다고 속여 5명에게 각각 50만루피씩(886만원) 입금받았다.

이들은 허위 계좌 중 2개를 만들 때 한국 배우 수지의 사진을 이용했다. 사기단 일원인 랄치한히미는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수지의 사진을 포토샵으로 손봐 계좌 신청서에 붙이고 계좌를 개설하러 은행을 갈 때 화장을 해서 자신의 사진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다만 주소지를 샴샤바드라고 쓰고 계좌 개설 명의도 다른 이름을 쓰는 등 수지의 구체적인 신상정보는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조람 주민은 동남아시아 이주민이 대부분이고 한국인이나 중국인과도 다소 외모가 비슷하다. 또 미조람에는 10여년전부터 아리랑TV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이 알려져 인도 다른 지방보다 한류가 널리 보급됐다.

주인도 한국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류에 친숙한 인도 미조람 주 여성이 사기를 위해 통장을 여럿 만드는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수지의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 당국에 은행 계좌 개설 등에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