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첫 전속예술단체는 '어린이예술단'

2017-01-15     이경영 기자

[코리아포스트 이경영 기자] 예술의전당이 최초의 전속예술단체로 '어린이 예술단'을 만들고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15일 공연예술계에 따르면 예술의전당은 어린이예술단 후원회원을 모집한다는 안내 소책자를 기업 및 문화예술 관련 기관 등에 보냈다.

어린이예술단은 국악과 기악, 합창 단원 등 총 80여명의 어린이로 구성된 단체다. 지난해 12월에 이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어린이예술단은 예술의전당이 만든 첫 전속예술단체다.

현재 예술의전당에는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등 국내 대표 국립 예술단체가 상주하고 있지만 전속 예술단체는 한 곳도 없다.

상주단체는 말 그대로 예술의전당에 상주하는 단체일 뿐 예산과 프로그램 기획, 단체 운영 등에서 예술의전당과 분리돼있다.

반면 전속단체는 예술의전당이 해당 단체의 공연 프로그램과 일정 등을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주단체와 차별화된다. 예산도 예술의전당이 직접 지원해야 한다.

▲ 사진=예술의전당 전경.(연합뉴스 제공)

예술의전당은 어린이예술단 창단 배경으로 미래 주역 유소년의 무대 활동을 통한 정서 함양 및 예술 향유 기회 제공 등을 들고 있다.

한 국립 예술단체 관계자는 "전속 기획·제작 프로그램이 부실하다는 지적 때문인지 늘 국립단체들과 공동 제작을 하자는 제안이 많았다"며 "어린이합창단도 예술의전당 자체 콘텐츠에 대한 갈증 때문에 고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연계 한편에서는 예술의전당이 첫 전속단체로 어린이예술단을 꾸린 데 대해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공연장 관계자는 "어린이 공연은 문화 나눔 행사나 지역 공연장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획"이라며 "정부 예산을 100억원 이상 받는 예술의전당은 문화예술계를 선도할 수 있는 공연 기획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술단체 관계자도 "예술의전당은 어린이예술단의 향후 계획으로 남북 교류 및 세계 순회공연 등을 들고 있는데, 좀 '올드한(낡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