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기아차, “잘못된 주행 테스트로 공인연비 속였다”

2017-01-19     황명환 기자
▲ 현대차, 2017년형 싼타페.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이른바 ‘뻥연비’의 진실은 잘못된 주행성능테스트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불만사항인 공인연비와 관련 현대기아차가 갖추고 있는 자체 도로주행시험장의 연비측정이 최고값과 최저값의 평균치가 아닌 최고값으로 나온 연비를 공인연비로 채택하다보니 실제 연비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같은 경우 다른 국내차와 수입차와는 다르게 교통안전공단의 주행시험장이 아닌 자체 주행시험장에서 연비를 측정하는 특혜를 누리다 보니 주행성능테스트에 있어 가장 높게 나온 연비값을 공인연비로 매기고 있다”며 “이렇다보니 현대기아차의 광고를 보고 신차를 구매한 고객들은 실제 연비와 차이나 많이 나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는 가솔린차와 경유차 모두 해당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싼타페 같은 경우 시승을 해본 사람들이 평균연비가 13.8km/ℓ로 돼있지만 이차를 타본 사람들은 평균연비가 9 km/에서ℓ10km/ℓ밖에 안나온다고 주장했다.

기아차의 스포티지도 공인연비가 12.0km/ℓ~15.0km/ℓ라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시승을 하거나 타본 사람들에 따르면 8.5km/에서9.5km/ℓ정도의 평균연비 밖에 안됐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이나 고속도로, 일반도로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수 있으나 현대기아차의 대부분의 차량이 광고와는 달리 연비 차이가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차이가 많이 나고 있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주행 시험장 관계자는 “GM대우나 쌍용차, 그리고 수입차 브랜드 같은 경우는 교통안전공단에서 주행시험을 테스트받기 때문에 최고값이 아닌 평균값으로 공인연비가 측정, 매겨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연비에 대한 불만이 별로 없지만 현대기아차는 자체 주행시험장에서 공인연비를 매기고 가장 높게 나온 연비값을 공인연비로 매겨도 따로 제재 조치가 없어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특히 현대기아차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다보니 정부나 산하기관에서도 불합리한 연비 측정을 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조치를 현재까지는 강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단순히 광고만 보고 차를 고르는 것은 후회를 할수 있는 만큼 직접 타보고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운행하면서 꼼꼼하게 연비를 체크한 후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이와관련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도 “현대기아차가 교통안전공단의 주행 시험장에서 연비 테스트를 받는다면 정확한 연비가 나올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자체적으로 주행시험과 연비 테스트를 할수 있는 자격이 있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가 연비측정에 있어 가장 높게 나온 것을 공인연비로 매기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를 개선하기위해서는 제도적인 장치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자동차는 아산과 남양, 울산, 화성 등지에 자체 도로주행시험장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