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앞 기념사진' 서울 성모병원 vs 인하대 병원 책임 공방

2017-02-07     김경숙 기자

[코리아포스트 김경숙 기자] 기증된 시신 앞에 환하게 웃고 기념사진을 찍은 유명 병원 의사들의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토요일 카데바 워크샵, 매우 유익했던, 자극이 되고'라는 글과 함께 5명의 의사가 시신 앞에서 찍은 인증샷이 공개됐다.

'카데바'란 해부학 실습 때 사용하는 기증된 시체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의과대학 학생들과 예비 의료인들은 카데바 해부학 수업을 통해 시신 기증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배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해당 사진에는 '시신의 다리'를 일부 노출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웃고 있는 표정이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해당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성모병원에서 병원 의료진들을 상대로 해부학 연수강좌를 진행하면서 찍혀진 사진이다. 

우선 성모병원은 장소만 제공했을 뿐 해당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발을 뺐다. 즉 사진에 찍힌 의사들은 인하대 병원 의사라는 것. 

하지만 워크샾 장소를 제공, 해당 워크샾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인하대 병원은 "광주지역의 의료진이 사진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의료적인 지식은 있으나 인간적인 지혜는 전혀 없다', '환자가 겪을 치욕 같은건 안중에도 없다', 나중에 경솔했다고 사과하겠지만 애초 그런 마음이었으면 저런 사진을 안찍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