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9조9천억원…역대 두번째로 높아

2017-04-07     유승민 기자

[코리아포스트 유승민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10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작년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고전해온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지난달 말 갤럭시S8 출시로 다시 활력을 띠고 있어서 2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9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6조6천800억원)보다 48.2% 늘어난 것이다.

사상 최고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3년 3분기(10조1천600억원)에는 조금 못 미쳤지만,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9조3천702억원)과 비교해도 5천억원 이상 더 많다.

▲ 사진=삼성전자.(연합뉴스 제공)

1분기 매출은 50조원으로, 작년 동기(49조7천800억원)보다 0.44% 늘었고, 전 분기(53조3천300억원)보다는 6.24% 감소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보다 무려 6.5%포인트 늘어난 19.8%를 나타냈다. 100원어치를 팔아 이익으로 19.8원을 남겼다는 것이다.

전 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더 늘어난 것은 제품을 적게 팔고, 이익은 더 많이 남겼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까지 공개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 부문이 견인했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증권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속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올해 1분기에 5조 원 이상, 최대 6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슈퍼 호황의 상승세를 탔던 작년 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은 역대 최대인 4조9천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번 분기에는 이런 기록을 가볍게 깼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