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올해 연구개발 투자 사상최대 '유력'

2017-08-18     한승호 기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들어 각각 반도체와 가전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리면서 연간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함께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연구개발 활동에 투입한 비용은 총 7조9천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5천70억원)에 비해 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차세대·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경우 지난 2014년에 기록했던 연간 최고치 15조3천25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세계 최초의 초미세 20나노 4GB DDR3 D램 양산을 비롯해 1천600만화소 아이소셀(ISOCELL) 이미지센서 신제품 출시, 세계 최초의 2세대 3차원 V낸드 기반 1TB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양산 등을 대표적인 연구개발 성과로 소개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연구개발 비용도 2조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억원(0.8%)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처음으로 연간 4조원을 넘기게 된다.

상반기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 6종 출시, '스마트씽큐 허브 2.0' 등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 3종 출시, 스마트폰 최초로 18대 9 화면비율을 채택한 'LG G6' 출시 등을 꼽았다.

▲ 사진=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들어 각각 반도체와 가전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늘리면서 연간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함께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연합뉴스 제공)

LG전자는 "국내외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산학협력 및 국내외 우수기술 보유 업체와 전략적 제휴 등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두 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하락했고, LG전자도 역시 0.4%포인트 떨어진 6.9%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매출액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