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암 치료용 인공지능에 투자…생명공학에 돈쓴다

2017-09-08     제임스김 기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구글이 다음 먹거리를 생명공학(BT)에서 발굴하려는 흐름 속에 미국 신생 기업의 암 치료용 인공지능(AI) 연구에 투자자로 가세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벤처 투자 자회사인 구글 벤처스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2년 차 BT 기업인 그릿스톤(Gritstone)에 투자했다고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릿스톤은 AI의 한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으로 방대한 환자 정보를 분석해 암 면역치료 백신을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 중으로, 구글을 포함한 11개 투자자로부터 9천27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중 구글의 투자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 사진=그릿스톤 홈페이지.

구글의 이런 움직임은 IT 기업들이 그간 축적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려는 추세의 하나로 풀이된다.

초기 면역치료는 소수의 암 환자에게만 효과를 냈지만 여기에 머신러닝을 적용하면 환자 개인에게 맞춘 정밀의료를 시행할 수 있다는 게 그릿스톤의 구상이다.

그릿스톤 최고경영자인 앤드루 앨런은 "한 환자를 이해한다고 해서 다음 환자의 상태를 알 수는 없는 반면 컴퓨터 알고리즘으로는 서로 다른 무수한 요인을 꿰뚫어 인간은 찾아낼 수 없는 신호와 경향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다만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긴 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투자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며, 앞서 존슨앤드존슨과 외과용 로봇 개발,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생체전자공학 연구 등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