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중국 집값 상승률 9개월째 둔화

소도시엔 투기 몰려

2017-09-18     이정호 기자

[코리아포스트 이정호 기자]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에 묶여 주택가격 상승률이 9개월 연속 둔화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로이터 통신이 분석한 결과 70개 도시의 지난달 신규 주택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8.3%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전월인 7월(9.7%)보다 1.4%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지난해 11월(12.6%) 고점을 찍은 뒤 9개월째 둔화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찍은 것이기도 하다.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것은 당국이 부동산 투기를 잡으려 규제를 강화하면서 매매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도시별로는 베이징(北京) 5.2%, 상하이(上海) 2.8% 상승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대도시에 몰려있던 투기 수요는 규제 사각지대를 찾아 지방 소도시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광시(廣西)장족자치구의 구이린(桂林)은 전월 대비 1.1% 상승해 전국 평균(0.2%)을 크게 웃돌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어질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주택시장이 황금기에 들어가는 9∼10월이 다가오지만 소도시에서는 기존 주택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국 규제에도 4분기에도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주민이 3분의 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