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 공세 아프리카로 향한다

2017-10-20     김형대 기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중국은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 개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이 펼치는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전 세계적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전초기지로 아프리카를 활용하고 있다.

코트라 정미성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의 투자는 에티오피아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동서 교역의 요충지로서 지정학적 위치를 염두해 둔 전략적 접근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또한 자원부국인 남아공, 잠비아, 가나, 모잠비크에도 천연자원 개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대일로 정책은 중국이 추진 중인 신 실크로드 전략이다. 육상 실크로드와 해양 실크로드 지역의 인프라, 산업, 통상 분야를 연계할 목적으로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제창했다.

아프리카-중국 간 교역 규모는 연간 20%씩 성장하고, 2025년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의 이윤은 2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사진=중국-아프리카 간 교역 현황.(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제공)

중국은 7년간 남아공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7년 1~7월간 양국 교역액은 32.9% 성장해 2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약 300개의 중국 기업이 현재 남아공에서 활동하고 있어 기업 운영 관련 세금으로 약 8억 달러를 남아공 정부에 지불하고 있으며, 특히 민간 대기업들의 제조업 분야 투자 진출이 활발하다.

그 외에도 2017년 4월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 정부 고위관계자 간 이니셔티브(China-South Africa High-level People-to-People Exchange Mechanism)가 구축됐다.

또한 2013년 기준 남아공의 전체 이민자 수 10만1910명 중 인근 아프리카 국가 출신을 제외하면 중국 출신 이민자 수(6857명)는 인도(7829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주로 개인사업을 운영하고,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중국 사업체 중 90% 이상이 개인사업으로 추정된다.

남아공과 중국은 BRICS 회원국으로 2017년 9월 중국 샤먼에서 개최된 9차 BRICS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 간 우호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다변주의를 강조했다.

McKinsey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 중 현지인을 관리자급 이상으로 고용하고 있는 기업 비율은 44%에 불과하다.

공격적인 중국의 대아프리카 인프라 건설 및 재정 지원에 대해 이는 신식민주의적 침탈이며, 중국 기업들이 진행하고 있는 화석연료 중심의 개발사업은 환경파괴적인 행위라는 비판도 거세다.

이에 중국은 미래 개발 분야로 인프라 및 제조업 이외에도 인적자원, 농업, 관광, 해양경제, 금융, 보안, 인적 교류 및 국제협력을 선정해 투자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일본과 인도도 맞서고 있다.

2016년 일본-인도 간 합의된 아시아 아프리카 성장회랑(AAGC) 사업이 2017년 9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인바, 이를 통한 양국간 협력 증진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인구 고령화 및 높은 사업비용 등 국내 제약요인을 극복하고자 자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남아공-인도 간 교역 규모는 약 100억 달러에 달하며, TATA 자동차, Mahindra 그룹 등 민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남아공에 진출하고 있음. IT, 통신, 제약 등 인도가 강점을 지닌 신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 사진=남아공-중국 간 상반기 교역 현황 및 5대 교역 품목.(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제공)

남아공의 부진한 경제 성장 및 란드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인 영세업자들은 예년에 비해 낮은 성장세를 보이나 남아공은 거시적으로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H&M,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진출을 남아공에서 시작해 성공적으로 타 아프리카 국가에 안착하는 등 남아공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관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어 남아공 시장 선점은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한국은 2016년 기준 남아공의 19대 수입국으로 수입 규모는 전체의 약 1.34%에 불과하다.

대중국 수입량 대비 약 7%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인도, 일본, 태국 등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인바 적극적인 진출이 요망된다.

중국을 필두로 일본, 인도 등은 정부 주도의 인프라 및 제조업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바, 우리 기업들은 통신, 기술, 소비재 등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갖춘 신사업부문에서 시장성이 기대된다.

코트라 정미성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무역관은 "중국, 인도 등 남아공에 구축된 시장을 기반으로 가공식품, 소비재 등 아시아권에 인지도 있는 한국 제품들의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