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하석주 사장, GS건설 두고 몸사리는 이유는?

2017-11-06     이진욱 기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진욱 기자]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최근 몸을 사리는 듯한 자세에 업계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한신4지구 과정에서 금품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건설이 GS건설의 폭로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검토 후 대응에 나선다고 공언했지만, 여전히 두분불출하며 깜깜 무소식이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 압수수색 당시 GS건설이 자정선언 이후 금품 제공 증거도 가져 가게했다는 소문부터 GS건설에 대한 수사가 임박해 굳이 하 사장이 나설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거 아니냐는 루머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신4지구 금품 제공 의혹으로 하석주 사장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경찰은 한신4지구 금품 제공 의혹 수사를 위해 롯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조합원이 경찰에 롯데건설 금품 향응을 신고 했고, GS건설은 지난달 15일 사설로 운영된 신고센터에 접수된 금품을 제공 의혹 관련 증거 목록을 경찰에 넘겼다.

▲ 사진=롯데건설.(연합뉴스 제공)

법적 검토 후 대응하겠다던 롯데건설은 맞고발 등 현재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허위사실에 대해서 법적인 검토 후 대응을 하겠다라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GS건설의 폭로와 경찰의 압수수색 관련해서는 아직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금품 및 향응을 제공했다가 과징금을 처분 받은 과거의 이력이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조합원 890명에게 87억여원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했다가 적발됐다. 이로 인해 홍보용역을 맡았던 회사의 임직원 2명이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고, 롯데건설도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2005년에도 부산에서 같은 내용의 부정이 적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