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심포니 21년 만에 내한…"빈 필보다 가볍고 투명한 소리"

2017-11-21     김영목 기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빈 필하모닉과 함께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명문악단 빈 심포니가 오는 12월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빈 심포니의 한국 공연은 1996년 명 지휘자 고(故) 라파엘 프뤼베크 데 부르고스와의 첫 내한 이후 21년 만이다.

1900년 첫 공식 연주를 한 빈 심포니는 117년이란 세월 동안 빈의 음악 문화에서 한 축을 담당해왔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 쇤베르크의 '구레의 노래',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등이 이 악단에서 초연됐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부터 브루노 발터,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조지 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이 악단을 거쳐 간 객원 지휘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런 눈부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빈 심포니란 이름은 관객들에게 다소 낯선 게 사실이다. 같은 도시에 있는 세계 최정상급 악단 빈 필하모닉의 명성에 가려져 전통과 업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크다.

▲ 사진=빈 필하모닉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명문악단 빈 심포니.(빈체로 제공)

이에 대해 2014년부터 이 악단의 수석 지휘자를 지내고 있는 필리프 조르당은 "두 오케스트라는 '빈 사운드'의 각기 다른 버전"이라고 말한다.

"소리를 비교하자면 우리의 소리가 더 가볍고 투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두 오케스트라 모두 '빈 사운드'이며 양쪽 모두 훌륭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빈 심포니는 빈에서만 한 시즌에 약 100개의 콘서트를 소화하고 있고 음악회는 항상 만석입니다. 빈에서는 저희가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단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