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건설 난항

中 "새 가이드라인 작성중"…'파키스탄 부패 의심설' 나와

2017-12-07     김인태 기자
▲ 2015년 4월 파키스탄을 방문한 시진핑(오른쪽 끝) 중국 국가주석이 나와즈 샤리프 당시 파키스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인태 기자]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이 중국의 자금제공 일시중단 결정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중국-파키스탄 CPEC 공동실무그룹 회의에서 중국 측은 자금 지원에 관한 새 가이드라인을 작성 중이라며 파키스탄 내 3개 도로 건설에 대한 자금 제공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이에 따라 데라 이스마일 칸-조브 사이 210㎞ 도로, 쿠즈다르-바시마 사이 110㎞ 도로, 라이코트-타코트 사이 카라코람 고속도로 136㎞ 구간 등 3개 도로 건설 진행이 지연되게 됐다.

이 3개 도로에 지원하기로 했던 건설 비용은 모두 1천92억6천만 파키스탄루피(1조1천320억원)로 알려졌다.

애초에 이들 도로는 파키스탄 정부 자체적으로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CPEC 사업에 포함되면서 중국의 양허 차관을 받기로 했다.

신문은 자금지원 중단이 이들 3개 도로에 국한하지 않고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키스탄의 한 관리는 CPEC 프로젝트와 관련해 파키스탄의 부패 사례가 많이 보도된 것이 실질적인 중국의 자금지원 중단 이유로 보인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CPEC 사업은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 항까지 3천㎞에 도로와 철도, 에너지망 등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양국은 2030년까지 모두 570억달러(6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던 디아메르-바샤 댐 건설과 관련해 지난달 파키스탄이 소유권, 운영·보수 비용, 추가 댐 건설 등에서 중국 측의 까다로운 조건을 이유로 사업 중단을 밝히는 등 최근 세부 사업에서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