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일본의 새해는 4월 1일 시작된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1월 1일은 달력상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이 때를 전후로 신년인사나 연하장 발송, 송년회·신년회 등의 행사가 흔히 이루어진다.
코트라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1월 1일보다 4월 1일이 중요한 시점이 되는 장면이 많다. 특히 일본 경제 및 비즈니스 현장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한국에는 없는 4월 1일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우선 일본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회계연도가 매년 3월로, 금액 규모가 큰 공공 사업 수주를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민간에서도 3월 말 결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일본에서는 법률 개정이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세법 등 기업 결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법이 개정될 경우 3월 말 결산을 시행하지 않은 기업은 회계연도 중간에 회계 상의 변경사항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3월 회계연도를 채택하는 기업이 많다.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연도별 공식 통계는 해당연도 4월부터 차년도 3월까지의 수치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고, 1월 1일~12월 31일 기간 중의 통계치를 나타내는 경우 '연차(年次)'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일본에서 4월 1일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데에는 일본 교육제도와 기업 인사제도의 영향이 크다.
한편 4월 전후의 경기 상황은 그 해의 일본 경기를 예상하는 가늠자가 되기도 한다. 이는 일본 경제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벚꽃 관련 소비에서 비롯된다.
벚꽃(사쿠라)은 일본인이 가장 애착을 갖는, 일본을 대표하는 꽃으로 벚꽃이 피는 4월 1일 전후에 소비가 진작되는 경향이 높다.
각 기업은 봄을 전후로 벚꽃을 모티프로 하는 상품을 다수 내놓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3월 말 결산과 4월 1일을 기준으로 한 인사제도는 일본 기업과의 비즈니스를 추진하는데 있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코트라 고충성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은 "일본에서는 4월 1일을 대비해 소위 '신생활(新生活)' 관련 소비가 활성화되는데 일본 시장 타깃 시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