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핌코 "연내 美국채금리 3.5% 간다"…연은 총재들도 매파 발언

2018-05-16     제임스김 기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세계적 자산 운용사인 핌코(PIMCO)는 미국 국채 금리가 연내 최고 연 3.5%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핌코의 아시아태평양 공동 대표인 로버트 미드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블룸버그 인베스트' 회의에 참석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 금리 인상에 따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중 3∼3.5%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언젠가 이런 고금리가 (미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물 금리는 밤사이 연 3.069%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앞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4%에 이를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으나 구체적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드 대표는 이런 고금리가 투자자에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통화 위기에 직면한 신흥 시장에서는 위험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부터 인도네시아에 이르는 신흥국에서는 지난달부터 통화 가치가 폭락하고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불안이 퍼지고 있다.

▲ 사진=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제공)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신흥 시장 채권은 지난달 3일 이후 5.5%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나 미국(-1.2%)보다 큰 후폭풍을 겪고 있다.

한편 연준 안팎에서도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라 나와 금리 인상에 가속 페달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열린 한 연설에서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이 "통화 정책의 올바른 방향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 경제가 사상 두 번째로 긴 확장기를 지나고 있으며, 대내외 경제 전망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오는 6월에 연준의 3인자이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정 투표권을 갖는 뉴욕 연은 총재로 부임할 예정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준이 지속해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 횟수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지만 경기가 과열된다는 점을 보여줄 만큼 치솟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