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EU, 브라질산 농축수산품 위생검역에 또다시 문제 제기

2018-11-17     김형대 기자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형대 기자] 유럽연합(EU)이 브라질산 농축수산 수출품의 위생검역 수준에 대해 또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EU는 브라질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생선, 꿀 등을 조사한 결과 위생검역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U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지난 5월 말부터 6월 8일까지 브라질산 농축수산 제품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EU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발생한 '부패 고기' 파문 이후에도 위생검역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해 3월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공장과 관련 시설에 대한 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는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와 세계 최대 규모의 쇠고기 수출업체 JBS도 포함됐다.

▲ 사진=EU가 브라질산 농축수산 수출품의 위생검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연합뉴스 제공)

이 업체들은 부패한 고기에서 냄새를 없애려고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겼다. 일부 제품은 학교 급식용으로 사용됐고 상당량이 외국으로 수출됐다.

이후 농업부는 부패 고기 불법유통 의혹을 받는 업체 21곳에 대해 수출허가를 취소했고, 21개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 가운데 2개 업체의 샘플 8개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부패 고기 파문은 EU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축산농가들은 "메르코수르는 우리 축산농가에 요구되는 검역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시장"이라며 EU-메르코수르 협상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