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았던 체코 임금, 상승 속도 둔화 조짐

2019년 2분기 체코 월평균임금 3만4105 코루나,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

2019-09-20     피터 조기자
▲ 사진=체코 통계청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피터 조 기자] 체코의 지속되는 구인난으로 지난 2년간 체코 임금상승률은 전 분야에 걸쳐 평균 7%~8%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평균임금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정지연 체코 프라하무역관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임금상승률이 5%대로 소득증가로 인한 내수가 체코 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9년 2분기 체코 월평균임금은 3만4105코루나(약 한화 174만원)로, 2019년에도 여전히 임금상승은 지속되고 있지만, 평균임금 상승폭은 2018년도에 비소 다소 둔화돼 2019년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7.5%, 7.2%를 기록했다.

체코의 최저임금은 2014년 이후 매년 인상됐지만 평균임금의 40%의 낮은 수준으로 인상 요구는 매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도 최근 3년간 9%~10%의 높은 수준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

체코 경제지 Ekonom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공공 예산 증가와 함께 정부가 공공부문 임금인상을 추진해 온 결과 2015년 이래 공공부문 평균임금이 민간기업의 평균임금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초과 금액이 2116 체코 코루나를 기록했다.  

이런 공공부문의 임금인상이 민간부문의 임금인상에 압력으로 작용해 많은 기업의 임금협상에서 공공부문의 임금인상이 강력한 논거로 사용되고 있다.

가파른 임금상승에도 체코의 인건비 수준은 EU28 평균 인건비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Eurostat의 2018년 EU 시간당 총 인건비 자료에 따르면, 체코의 시간당 인건비는 12.6유로로 EU 28개국 평균인 27.4유로의 46% 수준이다. 하지만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의 V4국가중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분기 산업별 임금을 살펴보면 금융업, IT산업, 에너지 분야의 월평균임금이 5만 코루나(한화 약 256만원)이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금융업의 경우 8.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사와 의료 종사자 등 공공부문의 임금인상의 영향을 받아 교육과 보건부문이 가장 높은 임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체코의 주요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우, 체코자동차협회(AutoSAP)에 따르면 2018년 자동차 산업의 월평균임금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4만865코루나(약 한화209만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의 경우, 평균임금은 5만700코루나(약 한화259만원)로 자동차 부품업체의 평균임금인 3만5555 코루나(약 한화 181만원)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인 스코다 자동차의 경우, 2018년 평균임금은 5만8705코루나로 전년대비 7.5% 상승했다. 또한, 상용차 업체인 이베코는 2018년 4월에는 평균 9%, 2019년 3월에는 7.2%의 임금인상을 진행했다.

직업·직무별 임금동향을 살펴보면 항공교통관제사, 각 부서의 임원, 전문직 임금이 상위를 차지했으며, 산업임금이 하위권에 속하는 건축, 숙박·요식업 종사자의 임금이 역시 낮게 나타났다. 아나운서를 제외한 전 직업의 평균임금이 상승했으며, 일반의(general practitioner)와 광부가 각각 18.8%, 16.4%로 가장 높은 임금증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