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지금 확산세 막지 못하면 하루 1000명 우려 현실화"
"이틀 연속 500명대…오늘 추가 방역강화조치 논의할 것" "이번 주말 회식·모임 자제해달라" 호소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었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국내에서도 재확산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오늘 회의에서 추가적인 방역강화조치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확산세가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진다면 서민경제와 국민생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6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는 583명이다. 정 총리의 발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도 500명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지역과 시설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으로 번지고 있고,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긴박하다"며 "최근에는 젊은 층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급증하며 확산 속도마저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확산세를 지금 막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수도권 거리두기는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높여 시행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섣부른 낙관이나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고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논의되는 추가 방역강화조치에 관해 "방역조치가 강화될수록 국민들께 더 큰 제약과 불편을 드리게 된다"며 국민들의 동참과 협조를 당부했다.
또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해 방역당국과 지자체에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충분한 병상 확보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강원·호남·경북은 확보한 병상이 적어 지역 내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언제라도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며 "지난번 대구·경북에서 중증환자 병상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일이 다시 일이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근 병원에서 의료진이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의료인이 감염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국민에게로 돌아온다"며 "특히 지역거점병원에서 감염으로 진료가 중단되면 지역의료체계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 의료인 감염 예방을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최근 2주간 주말을 지내고 나면 확진자 더 늘고 있다.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 주 확산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며 "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국면이다. 국민들은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주시고 모임, 회식등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