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번, 매일유업 분유공장은 멈춘다

하루 4만캔 생산라인 열흘 세우고 희귀병 환아 위한 제품 만들어 수익커녕 해마다 수억 손실 불구하고 선대 회장 신념 따라 22년재 나눔

2021-10-07     코리아포스트 성정욱 기자

지난 1일 경기도 평택의 매일유업 분유 공장에서 하루 4만 캔의 분유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이날 만든 분유는 단 1,000개, 소요된 시간은 10분에 불과했다.
이날 10분을 위해 공장은 약 열흘 간 분유 생산 전 공정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1년에 단 두번, 희귀질환으로 일반 분유를 먹지 못하는 아기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특수분유는 일반 분유와 달리 공정이 까다로워 원료를 혼합, 제조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제품별로 들어가는 재료가 달라 생산 설비를 세척하는데만 하루 24시간이 꼬박 걸린다. 

매일유업 평택공장에서 생산하는 특수분유

수익은 커녕 매년 손실만 수 억 원대, 만들수록 손해지만 매일유업은 지난 1999년부터 22년 째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분유를 생산하고 있다. 
최대선 매일유업 분유생산팁장은 "수익성은 없어도 사명감으로 더 꼼꼼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이 특수 분유 생산에 나선 것은 고(故) 김복용 선대 회장의 지시 때문이다. 김 선대 회장은 한 대학병원에서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들을 만난 뒤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들을 위한 분유 개발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