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모멘트' 미국금융계 직격…로보 어드바이저 이용자 전년대비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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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모멘트' 미국금융계 직격…로보 어드바이저 이용자 전년대비 90%↑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6.03.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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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수수료로 밀레니엄 세대 어필

[코리아포스트 김수아 기자] 금융에도 우버 모멘트(Uber Moment)가 오고 있다. 로봇이 이끄는 금융경제가 눈앞에 다가온 것. 

현재 세계의 핀테크 벤처기업들은 지불부터 자산관리, 대출까지 전통적 금융사업에 뛰어들며 급성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도 핀테크(Fintech) 기업들에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상태다. 

복잡했던 대출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진행이 되고, 로봇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관리 시장에 금융업 전반 시장에서 불고 있던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입성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비대면 고객을 대상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

인공지능(AI)로봇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 어드바이저’는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로봇이 개인의 투자성향과 자산 등을 평가해 재무설계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사람이 일일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만큼 비용이 저렴해지고 누구나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초기 고객 확보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및 IT 전문가들은 "금융에도 우버 모멘트(Uber Moment)가 오고 있다"며 "향후 10년 안에 금융관련 직군 중 절반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예측하고 있다.
 
우버 모멘트(Uber Moment)는 미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가 2009년에 창업해 불과 6년 사이에 세계각지의 택시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용어이다. 새로운 기술, 기업의 등장으로 기존 산업 체제가 위협받는 순간을 의미한다. 

현재 금융은 은퇴산업과 함께 IT기술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자본시장 관련 IT 전문가는 "1970년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금융시장에 드디어 변화의 불씨가 던져진 것"이라고 평했다.  

로보 어드바이저의 사용은 밀레니얼들로부터 시작해 연령층이 있는 세대로 퍼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로보 어드바이저가 관리하는 운용자산은 2014년 대비 90% 늘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인간이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인정하고, 컴퓨터의 정확한 계산과 통계로 뽑아낸 방대한 데이터에 바탕을 둔 정보를 더 믿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로보 어드바이저를 좀 더 쉽게 받아드리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로보 어드바이저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을 보유한 밀레니엠 세대인 멜레니얼과 중산층을 타깃으로 비대면 상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의 50%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밀레니얼들이 로보 어드바이저를 사용한 자산 관리 대상으로 영입하기 쉽다는 것이 미국 금융업계의 정설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를 시용할 때는 통상 운용자산의 0.5%를 연간 수수료로 내야 한다. 미국 월가 대형 금융회사에서 자문을 받으려면 1년에 최소 1% 이상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셈이다.  

로보 어드바이저의 연평균 수익률은 4% 후반에서 5%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상품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수수료가 없는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의 이윤창출은 고객의 투자 수익금 중 일정액을 따로 할당해 놓거나, 고객들의 자금을 재투자해 수익을 얻는 방법을 취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방대한 자료 분석을 통한 통계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결정을 내리는 로보 어드바이저의 투자 결정을 신임하고 있는 밀레네엄 세대들이 금융업을 뿌리부터 변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에 IT 기술이 접목되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련 시장은 걸음마 단계의 수준이기 때문에 이에 한국 기업들은 금융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눈을 돌려 기존 소프트웨어와 차별화된 편리한 기능과 사용으로 미국 금융 IT시장 진출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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