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입찰동향]수에즈 운하 수입 감소에 이집트는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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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입찰동향]수에즈 운하 수입 감소에 이집트는 '끙끙'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6.03.1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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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 및 세계 무역량 감소로 직격탄 맞아…저렴한 남아프리카 희망봉이 대안으로 부상

[코리아포스트 김수아 기자] 각종 선박들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한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여 운항, 이집트 수에즈 운하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약 100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고 남아프리카를 우회하여 운항했다. 이같이 수에즈 운하 이용을 기피하는 주원인으로 ▲국제유가 하락 ▲경기침체에 따른 세계 무역규모 감소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건설협회 리비아지부 관계자는 "상당수 선박들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이용을 기피하고,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희망봉(Cape of Good Hope) 노선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는 선박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 사용료가 상당히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항할 경우, 사용료가 최대 35만 달러라고 현지 분석가들은 전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청(Suez Canal Authority, SCA)에 따르면, 2023년경 수에즈 운하 수입금액이 13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SCA가 예상하는 수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계무역 규모가 매년 10% 증가세를 기록해야 가능할 것이라고 국제신용기관(international ratings agencies)은 전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는 2015년도 세계무역 규모 증가율을 3.3%에서 2.8%로 올해 세계무역 규모 증가율도 4%에서 3.9% 하향조정한 바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 수입은 이집트의 가장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라며 "현재와 같이 선박들의 수에즈 운하 이용 기피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집트 정부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집트는 현재 관광산업 위기 및 외국 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 감소로 외환유입이 급격히 감소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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