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한 중국 수입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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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한 중국 수입차 시장
  • 황명환 기자
  • 승인 2016.03.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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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아우디·스바루·폭스바겐 매출 급감

[코리아포스트 황명환 기자] 11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액은 전년대비 13.2% 하락한 10조4500억 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량은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6년부터 10년간 중국 자동차 수입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 자동차 수입량은 2010년 전년대비 93.39%라는 최고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에는 100만 대를 돌파하고, 2014년 142만6000여 대로 기록, 수입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입량은 전년대비 24.2% 줄어든 107만8096대에 그치면서 2011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국 전반 수입차 시장의 경기둔화를 의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단과 SUV 수입이 20% 이상 감소한 것이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세단, SUV, MPV 중국 수입량은 전년대비 각각 25.06%, 24.4%, 10.6% 하락했다. 

배기량이 3.0ℓ 이하인 수입차 비중은 93.3%에 달했으며, 1.6ℓ 이하 배기량 자동차 자동차 수입 비중이 2%에서 6.1%로 상승했다. 

주요 업체별 2014년 대비 2015년 판매 감소율을 살펴보면, 랜드로버(-44.2%), 아우디(-41.3%), 스바루(-38.6%), 폭스바겐(-36.8%) 등 순으로 이어졌다.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어 수입차 시장의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판매 증가세가 30%나 꺾인 것은 중국 수입시장의 경기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불황으로 중국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하락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중국 수입차 가격 하락폭은 1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4.2%로 확대됐다. 

중국 국영 자동차 수입업체인 중국수입자동차무역회사(CTCAI)의 한 관계자는 "재고기간이 길어지자 수입차 판매업체들은 가격 하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최근 실행한 1.6ℓ 이하 저배기량 차종 구입세 감면정책은 수입차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배기량 1.6ℓ 이하 자동차 취득세를 10%에서 5%로 인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신창타이(新常態)’ 즉 뉴노멀 시대에 접어든 것이 중국의 자동차 수입량 감소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25년래 최저치인 6.9%에 그쳤고, 중국은 연속 2년 경제성장률 목표치에 미달했다. 이같은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자동차 판매가 위축되면서 수입차도 함께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GM,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저사들이 이미 중국에 투자진출, 자사의 주력차종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완성차 제조사의 수입 차량은 주력차종과 겹치지 않은 일부 고급차종 및 SUV로 제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에쿠스, 제네시스, 아제라(그랜저) 등의 일부 고급모델 위주로 수입 중이다. 현대차의 중국 현지 생산비중은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현지 업체의 약진도 수입차 판매량을 줄이고 있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 38%에서 지난해 41%로 증가했다. 

올해 1월 중국 현지 브랜드의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전월 대비 3.06%p 증가한 45.49%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SUV 판매 순위 10위 기업 중 6개 기업이 중국 현지 브랜드로 나타났다. 창안(長安)자동차와 창청(長城)자동차가 최다 판매 모델로 10위 중 각각 2개를 순위에 올렸다.

가이스자동차망(蓋世汽車網)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판매 팔린 SUV는 현지 기업인 창청의 Haval H6(37만3229대)가 1위에 올랐고, 이어 2위 폴크스바겐 티구안(25만5751대), 3위 창안 CS75(18만6623대), 4위 닛산 X-Trail(16만6385대), 5위 BYD S3(16만4436EO), 6위 혼다 CR-V(15만6608대), 7위 GM 우링 바오준 560(14만5007대), 8위 포드 Kuga(13만5194대), 9위 GAC 트럼치 GS4(13만1016대), 10위 토요타 RAV4(11만6731대) 순으로 이어졌다. 

중국이 지난 2001년 11월 WTO에 가입한 이후, 자국 자동차 시장 보호를 위해 4년 이상의 유예기간을 확보했다. 해당기간 중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가 어느 정도는 국제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경기둔화와 저유가 기조에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올해에도 중국 수입차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국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 국영 자동차 수입업체인 중국수입자동차무역공사도 향후 중국 수입차 시장은 가격 폭락, 판매업체 영업이익 하락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고 상승 압력으로 수입업체들은 올해 재고 해소에 주력하고, 수입물량도 지속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다국적 기업의 중국 내 생산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수입은 자동차 시장의 보완적 역할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작년 성적만으로 수입차 시장 기반이 붕괴한 것으로 속단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벤츠, 포르셰 등 고급 브랜드의 판매량은 각각 3.4%, 11.2% 증가했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고급수입차에 대한 선망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