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대출 연체 증가…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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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대출 연체 증가…사상 최고치 경신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3.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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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 미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 증가로 호황기를 보내고 있지만, 자동차 대출 시장의 건전성은 악화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에퀴팍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체 자동차 대출 시장 규모는 1조 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20%가량은 신용도가 낮은 '비우량(서브프라임) 대출'이다.

대출의 상당 부문은 자동차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채권 발행에 이용되지만, 기초자산이 부실화되고 있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자료제공업체 '에셋 백드 얼럿'에 따르면 작년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을 담보로 발행된 채권은 270억 달러를 넘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보다 25%가량 늘어난 것이다.

실제 작년 11월 발행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담보부 채권인 '스코포스 오토 리시버블 트러스트 2015-2'의 경우 최소 30일 이상 연체된 자동차 대출의 비율이 2월 말 기준으로 12%에 달했다. 기초자산의 3분의 1가량은 60일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이었으며, 2.6%는 파산보호나 원자산인 자동차가 회수된 채권이었다.

해당 채권의 기초자산인 자동차 대출의 87%는 신용점수가 600점 미만이며, 이 중 3분의 1가량은 500점 미만이거나 신용점수가 전혀 없는 상태였다. 통상 대출자의 신용점수가 660점 미만이면 비우량 대출로 간주한다.

해당 채권은 시중에 1억5천400만 달러어치가 팔려나갔으며, 만기는 5.6년, 금리는 약 20%에 달했다.

작년 11월 엑세터 파이낸스가 발행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담보부 채권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기초자산인 자동차 대출을 30일 이상 연체한 대출이 전체의 12%나 됐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채권 발행에 활용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의 60일 이상 연체율은 2월 말 5.16%로 거의 2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헤지펀드 3-시그마 밸류를 운용하는 벤 와인거는 "자동차 판매를 견인하는 것은 경제가 아니라 역대 최고치의 자동차 대출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대출에 대한 수요로 은행들이 발행 규정을 완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대출 시장의 건전성 악화는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작년 미국 신규 자동차와 소형트럭 판매량은 1천750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인 엑스페리언에 따르면 신규 자동차의 10대 중 9대, 중고차의 절반 이상이 대출과 연관된 차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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