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저가 정책으로 인도 시장 공략…애플 따라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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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저가 정책으로 인도 시장 공략…애플 따라 잡나?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3.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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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인도 시장은 중국 시장에 비해 여전히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더 밝다는 것이 샤오미의 판단이다. 미국 리서치 회사인 IDC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판매대수는 3억3천400만대였고 인도는 겨우 1억 대를 넘어섰다.

빈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인들이 갈수록 전자상거래로 몰려가고 있다는 점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수천만 인도인들이 처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처럼 전자상거래가 매우 강력한 쇼핑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제품 비율은 현재 30%이며 수년 안으로 5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립카트, 아마존, 스냅딜과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성장을 보면 멀리 내다봐도 한계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있는 인도인은 5천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이다. 모건 스탠리는 2020년에는 그 숫자가 3억2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샤오미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거의 모든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미 5'의 가격은 애플의 아이폰 6(대당 650달)에 절반 이상 낮은 250달러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도 저가 정책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레드미 노트 3는 최초의 인도산 제품으로, 대당 150달러에 불과하다.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 국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샤오미는 라이벌인 화웨이. 애플을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지만, 이들 두 회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매출 목표를 8천만 대로 잡았으나 이를 달성하는 데 실패한 것도 샤오미가 인도 시장 공략을 서두르게 만드는 배경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는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고 미국과 유럽은 통신사업자의 보조금에 의지하는 시장이어서 저가 정책을 위주로 하는 샤오미의 판매 방식에 적합하지 않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빈린 CEO가 인도 시장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격 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탓에 일부 업체는 적자를 내고 있고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경우도 엿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인들이 여전히 영세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관행을 지적하면서 이를 외면하는 샤오미가 향후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에 삼성전자는 재래식 판매 루트에 역량을 집중, 지난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샤오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애플에 약간 뒤진 7위다. 빈린 CEO는 그러나 온라인 판매를 기준으로 하면 세계 3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같은 중국의 마이크로맥스, 레노버 그룹이 인도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값싼 모델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 빈린 CEO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의 생산비가 이들보다 낮다는 것은 이들이 오래도록 샤오미처럼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판매할 수는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