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집값 폭등에 그림자금융 규제 강화…대출 단속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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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집값 폭등에 그림자금융 규제 강화…대출 단속 나선다
  • 김형대 기자
  • 승인 2016.03.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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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형대 기자] 중국 당국이 대도시 부동산 가격 폭등에 그림자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지난 주말 부동산 초기 계약금에 대출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해당 대출에 대한 단속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판궁성(潘功勝) 부행장도 초기 계약금 대출을 승인한 P2P(개인 대 개인) 대출 기업에 대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의 무분별한 그림자 금융은 중국 대도시 집값 폭등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BBVA의 시아 레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가 상기돼 매우 걱정스럽다"라며 "과거에는 사람들이 자기 돈으로 집을 샀다면, 지금은 투기적인 성격의 그림자금융을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도시의 주택 판매량은 14% 늘어나 전체 도시의 주택판매량 증가율 7%를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소우펀에 따르면 선전의 2월 ㎡당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1선도시와 나머지 도시들과의 이러한 양극화는 그림자금융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주택 시장 과열을 우려해 단속을 강화했으나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P2P 대출은 대출을 내어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온라인으로 직접 연결해 은행보다 싼 가격에 돈을 빌릴 수 있게 해주지만, 당국의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다.

그러나 P2P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은 개인에게 무담보 대출을 승인해주고, 개인들은 이 자금을 보증금 삼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 제도권 은행 시스템까지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주 문을 닫은 베이징 P2P 대출업체 롄지아닷컴은 회사의 대출을 통해 은행쪽에 유입된 자금만 30억 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

월터스 클루어 금융 서비스의 스파크 왕은 P2P 대출은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때의 파생상품들보다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아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무자의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실질적 압박은 저평가됐다"라며 "투기꾼들이 초기 계약금 대출을 은행의 다양한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는 데 활용한다면 은행의 체계적 위험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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