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유국 회의에 이란·리비아는 불참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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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유국 회의에 이란·리비아는 불참키로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3.2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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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국제유가의 향방을 가늠할 4월 산유국 회의에 이란과 리비아가 불참할 전망이다. 다음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3개국 중 이란과 리비아를 제외한 11개국이 참석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가 산유량을 1월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회의다.  이미 동결에 합의한 4개국 외에도 여타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 동결에 동참할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란과 리비아는 초반부터 산유량 동결 논의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란은 올해 1월에서야 서방 경제 제재에서 풀려나, 산유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상황이다.  OPEC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1월 하루 290만 배럴을, 2월에는 310만 배럴을 생산했다.

현재 이집트 항구의 저장 창고를 확보하지 못해 원유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1월 이후로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에 1천100만 배럴의 원유를 판매하고, 스페인 셉사에 200만 배럴, 러시아 리타스코에 100만 배럴을 수출하는 등 원유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 하루 평균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해왔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는 내란으로 유전 가동이 중단되고 수송에도 차질을 받으면서 최근 원유 생산량이 2011년의 2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양국은 산유량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뒤에야 동결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과 리비아가 빠진 상황에서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더라도 원유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산유국 회동이 점점 더 우스운 연극이 되고 있다"며 "리비아가 회의에 관심이 없는 것은 놀랄 만한 일도 아니며 리비아도 이란처럼 생산량을 늘려둔 뒤에 동결을 논의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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