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또 경기침체 공포 고조…산업생산 대지진 이후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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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또 경기침체 공포 고조…산업생산 대지진 이후 최대폭 감소
  • 박병욱 기자
  • 승인 2016.03.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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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박병욱 기자]2월 일본의 전월 대비 산업생산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해 다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30일 일본의 2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3월(-16.5%) 이후 5년 만에 최대폭이다.

당시에는 규모 9.0의 거대 지진과 해일이 일본 혼슈(本州) 동부 해안을 강타했었다.

일본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로 작년 11월(-0.9%)과 12월(-1.7%)에 2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1월에 3.7%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의 감소폭은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9%보다 컸다.

지난달 감소폭은 일본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가 있었는데다 도요타자동차가 철강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한 주간 생산을 중단하면서 확대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이들 요인을 제외하면, 일본의 산업생산은 대내외 수요 약화에 따라 전월 대비 비슷한 흐름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스마트폰 판매 저조와 아시아 전반의 지출감소가 일본의 산업생산을 끌어내리고 있다.

토루 수에히로 미즈호증권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산업생산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을 것"이라며 "윤년 효과를 제외한다면 1분기에 일본 경제는 실질적으로 축소됐고, 여전히 모멘텀이 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줄었다. 감소폭은 예상치(-1.7%)보다 작았다.

경제산업성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제조업체들은 올해 3월 일본의 산업생산이 3.9%, 4월은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발표된 일본의 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3% 줄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은 0.9% 감소를 예상했었다.

일본 경제는 물가상승이 멈춘 상황에서 소비 감소와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와 4분기에 전분기 대비 각각 1.4%, 1.1% 감소해 경기침체에 재차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96조7천218억 엔(약 991조6천403억원) 규모의 올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자 연 기자회견에서 "결실을 거두려면 조기집행이 불가결하다"며 "가능한 것은 앞당겨 집행하도록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일본이 새 예산을 바탕으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본 정부가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시기도 미룰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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