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세포복제 줄기세포 연구, 7년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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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세포복제 줄기세포 연구, 7년만에 재개
  • 한민철 기자
  • 승인 2016.05.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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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경 손상•뇌졸중 치료에 이용 기대

[코리아포스트 한민철 기자] 체세포복제 배아 연구가 7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배아줄기세포란 세포의 분화 단계 중 '배아' 단계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지난 12일 '2016년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차병원 줄기세포연구팀이 제출한 체세포복제 배아 연구계획을 심의, 조건부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 시신경 손상이나 뇌졸중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다. 연구팀은 2020년까지 5년간 난자 600개를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이 연구계획을 승인하면서 "난자와 체세포를 얻는 과정에서 법률을 지키고, 내부 생명윤리위원회를 적절하게 운영하며, 인간 복제에 잘못 이용될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 체계를 마련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보건복지부가 이 연구를 최종 승인하면 2009년 차병원 연구팀 이후 7년 만에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연구가 국내에서 재개되는 것이다.

복지부는 "위원회에서 지적한 조건을 충족하면 되도록 빨리 승인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세포 핵 이식이란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 생명체의 초기 단계인 '배아'를 생성하고, 여기에서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주를 만드는 방식이다. 배아줄기세포는 난치병 환자들의 치료에도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황우석 박사는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기술을 이용, 동물 복제 등에 성공했다고 밝혀 크게 주목받았다. 그러나 황우석 박사가 논문 조작 사태를 일으키면서 국내에서 이 분야의 연구는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종교계에서는 체세포복제 연구에 대해 인간 복제 가능성, 생명 경시 풍조 등에 대한 윤리적인 우려를 제기해왔다. 반면 과학계에서는 연구용 난자 채취가 금지되는 등 강화된 연구 윤리규정 탓에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연구가 뒤처지고 있다는 반론을 제기해왔다.

차병원은 그동안 미국 하버드대학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해외에서 체세포복제 연구를 이어왔다.

차병원은 "미국을 오가며 연구를 지속해온 끝에 지난해 체세포복제 줄기세포 개발 성공률을 기존 1~2%대에서 7%대로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이번에 국내 연구 승인을 받게 되면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등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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