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라곳간, 저유가 장기화·원조축소에 '비상'…23조원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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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나라곳간, 저유가 장기화·원조축소에 '비상'…23조원 차입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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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화폐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인 베트남의 국가 재정이 저유가 장기화와 국제기구의 원조 축소로 비상이다.

8일 코트라 하노이무역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올해 재정 적자 보전과 만기 도래 부채 상환, 지방정부 지원 등을 위해 452조 동(23조4천억 원)을 차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차입액은 3년 전보다 50.6% 급증한 것이다. 사회·경제 개발 자금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세수 가운데 하나인 원유 수출액은 국제유가 약세 지속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반 토막이 난 데 이어 국제기구의 원조도 줄어들고 있다.

세계은행은 내년 7월부터 베트남을 국제개발협회(IDA) 차관 공여 대상국에서 제외하고 종전보다 우대 조건이 낮은 차관을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세계은행은 2010년 베트남을 하위소득 국가에서 중간 하위소득 국가로 격상시키고 차관 상환 기간을 30∼40년에서 10∼25년으로 대폭 단축하는 동시에 이자율도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2018∼2019년 베트남에 대한 우대 차관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의 조사 결과 베트남이 2016∼2020년 받을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는 200억∼250억 달러(23조1천억∼28조9천억 원)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ODA 수요 395억 달러(45조6천억 원)를 크게 밑돌아 인프라 확충과 관련한 자금난이 예상된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현재 62.2%에서 2018년 64.7%로 상승, 위험 수위인 65%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모든 정부 부처와 기관들에 예산 절감과 세수 확보, 국영기업 지분 매각 등 재정 대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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