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제 위기, 韓 교민 사회에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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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경제 위기, 韓 교민 사회에도 타격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6.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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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아테네 제피로스 해변

[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그리스가 2010년 첫 구제 금융 이래 세 차례에 걸쳐 구제 금융을 받으며 7년째 긴축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경제 위기는 한국 교민 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코트라 아테네 무역관에 따르면 경제 위기 이전 최대 400여 명에 달하던 그리스 교민의 숫자는 현재 약 250명 가량으로 40%가량 급감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겹치며 조선·해양업이 직격탄을 맞음에 따라 아테네에 지사를 두고 있던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등 중소 조선사가 최근 지사를 철수했고,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업체도 직원 수를 대폭 줄였다. 선박용 페인트 수출을 위해 아테네에 지사를 뒀던 KCC도 얼마 전 짐을 싸 한국으로 들어갔다.

       

2000년대 초반 그리스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을 공략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도 내수 침체에 더해 작년 6월 도입된 그리스 정부의 자본통제로 수입 유통업이 타격을 입자 최근 지속적으로 주재원 수를 줄이고 있다.

주재원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현재 그리스 교민 사회는 여행사, 가이드, 요식업 등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역시 최근 관광업이 타격을 입으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리스는 경제 위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아테네와 크레타 섬, 산토리니 섬 등 지중해 섬들을 중심으로 한국 관광객이 꾸준히 몰리는 관광지였으나, 경제 위기 이후 기세가 한풀 꺾였다.

작년의 경우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큰 인기를 끈 덕분에 한국 관광객이 모처럼 급증해 특수를 누렸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인접한 터키에서 테러가 빈발하며 관광객이 다시 뚝 끊겼다.

한국에서 직접 가는 항공 노선이 없는 탓에 그리스 관광 상품은 보통 터키를 경유한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때문에 터키 테러는 그리스 관광에 직격탄이 됐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송중기와 송혜교가 호흡을 맞춰 큰 인기를 누린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인 이오니아 제도의 자킨토스섬이 주목을 받으며 관광객이 서서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석 그리스 한인회장은 "세계적인 문화유산과 천혜의 기후, 자연환경을 갖춘 그리스는 비록 경제 위기를 겪고 있긴 하지만 범죄가 거의 없고, 사회가 안정돼 있다"며 "지금 같은 시기엔 호텔비와 식음료 값 등이 과거에 비해 내려가 저렴한 관광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의 국회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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